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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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잠자리에서의 불편함도 감수해야 할까.

3살 연하의 남자친구와 2년 째 연애 중인 A씨는 결혼 준비를 앞두고 고민이 생겼다. A씨가 고민하는 이유는 남자친구가 '상대방을 외롭게만드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A씨가 외로운 순간은 '잠자리'에서다.

A씨는 "연애 초기부터 안겨있다가 잠들고 싶은 나와 달리 남자친구는 혼자 잠들어버린다"며 "섭섭한 티를 내면 안아주려고는 하는데 그게 너무 불편해보인다"고 털어놨다.

결국 불편함을 못이긴 남자친구는 돌아눕기 일쑤다. 남자친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순간이 올때 마다 A씨는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든다.

결정적은 사건은 최근 발생했다.

우연히 남자친구와 이부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의견이 갈렸다. 호텔 침구 특유의 사각거림이 싫다고 한 남자친구는 A씨가 그런 감촉을 좋아한다고 하자 '결혼해서 각자 이불을 쓰자'고 제안했다.

A씨가 장난으로 '그럴거면 각방을 쓸까'하고 물었더니 각방 말고 '트윈 베드'를 쓰는 것은 어떠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남자친구는 "요즘 1인용 침대 각자 쓰는 부부들이 많다면서 잘 땐 편하게 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진지하게 물어왔다.

A씨는 "결혼 생활이 오래된 부부들은 이렇게 각자 침대를 쓰기도 한다지만 어떻게 결혼하자마자 개인 침대를 쓸 생각을 할까 싶어서 너무 놀랐다"며 "결혼해서 같은 침대를 쓰게 되더라도 불편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유통가에 따르면 최근 숙면에 방해받지 않으려고 퀸 사이즈가 아닌 각각의 싱글 침대를 찾는 부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수요에 따라 필요할때만 침대를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제품,매트리 상체부분의각도를 1명씩 각자 조절할 수 있는 제품, 더블침대지만 브레임의좌우가 분리되는 제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침대를 두 개 사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많은 비용이 들지만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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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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