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 송새벽 "여름에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영화를 보시고 이웃과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드시면 좋겠어요.

(웃음)"
배우 송새벽(40)이 영화 '진범'으로 돌아왔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진범'은 진범을 찾고 싶은 살인 피해자의 남편과 범인으로 지목된 남편의 결백을 입증해야 할 용의자 아내의 아슬아슬한 공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시간을 앞뒤로 오가며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 간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범인으로 지목되며 관객의 의심을 키운다.

스릴러이지만 대사가 많고 두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의심을 직접 드러내는 장면이 많아 한 편의 연극을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송새벽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연극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무슨 이런 대본이 있지?' 했어요.

인물의 등장과 퇴장이 거의 없었고, 인물의 긴밀함과 사건의 빠른 속도 등 플롯이 인상 깊었죠. 하게 되면 힘들 것 같긴 했는데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이야기 자체도 옆집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었고요.

마치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었달까요?"
'진범' 송새벽 "여름에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송새벽은 "처음 시나리오 읽을 땐 범인지 도통 누군지 몰랐다"며 "관객들도 같은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송새벽이 맡은 영훈은 아내가 살해당하고, 그 범인으로 자신의 친한 친구가 지목되자 큰 혼란에 빠진다.

그의 연기를 통해 스크린에서 그 고통이 전해져온다.

송새벽은 "저도 결혼을 했기 때문에 (영훈의 고통이)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었다"며 "영훈에게는 복잡한 감정이 많아서, 따라가기 힘들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연기자로서 아내가 살해당한 상황을 상상하고 몰입해야 했는데, 아무래도 힘들었죠. 특히 살해당한 흔적을 청소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굳어있는 피를 닦고 정리하면서 애써 잊으려고 하는 건데 '컷'하고 나니까 눈물이 날 정도더라고요.

"
'진범' 송새벽 "여름에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영화 속 시간이 현재와 과거를 계속 오가는 까닭에 관객이 흐름을 한 번 놓치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송새벽은 "초반부에서는 오버랩 되는 장면도 많고 속도도 빠르니까 쫓아가기 바빴다"면서도 "그 빠른 속도감이 나쁘지는 않았다.

또 대본이 사실적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송새벽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2009)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이후 '방자전'(2010)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인류멸망보고서'(2011), '위험한 상견례'(2011), '아부의 왕'(2012), '도희야'(2014), '도리화가'(2015) 등 주로 영화에 출연하다 지난해 tvN '나의 아저씨'로 드라마에 처음 출연했다.

"드라마는 '대본이 어제 나와서 오늘 촬영한다'는 이야기를 전에 많이 들어서 두려움이 많았어요.

요즘은 많이 좋아졌지만, 혼자 지레 겁을 먹었죠. 올해 '빙의'까지 드라마 두편을 찍으니 전보다 나아진 기분은 들죠. (웃음)"
'진범'의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여름에 시원하게 볼 영화"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독특한 스릴러 영화 같아요.

저 역시 찍기 전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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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 송새벽 "여름에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