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선/사진=한경DB
전미선/사진=한경DB
전미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남편 박상훈 감독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전미선과 박상훈 감독은 2005년 12월 개봉한 영화 '연애'에서 배우와 촬영감독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연애'는 전화방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한 여성이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은 남성과 위태로운 연애를 펼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미선이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배우 장현성과 호흡을 맞췄다.

전미선과 박상훈 감독은 영화 개봉 1년 만인 2006년 12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 6년 만인 2012년 전미선은 KBS 2TV '승승장구'에 출연해 "결혼 후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남편의 한결같은 마음이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박상훈 감독의 첫인상에 대해 "딸 하나 둔 유부남 같았다"며 "나중에 알고보니 총각이었는데, 장가를 가고 싶다며 자꾸 소개팅을 해달라고 해서 살을 빼고 오라니 바로 8~9kg을 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사귀자고 해서 한달간 계약연애를 했는데, 계약 기간 중 첫 키스를 하고, 계약이 끝나기 전 결혼식을 올렸다"고 뒷이야기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상훈 감독과 전미선 모두 바쁜 활동으로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미선은 "하루종일 붙어있던 시간은 신혼여행 4일밖에 없다"며 "임신했을 때에도 남편 얼굴을 한 두 번밖에 못봤다"고 털어 놓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2016년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 출연했던 전미선은 "연기인생 중 가장 힘들었을 땐 출산 이후"라며 "아이를 낳고 통장에 30만 원밖에 없었다. '애를 낳지 말았어야 했나' '애한테 너무 무책임한 부모구나' 싶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바라는 연기가 아니라 가슴에 잘 맞는,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연기를 만났으면 했는데, 그게 KBS 2TV '제빵왕 김탁구'였다"고 밝혔다.

이후 전미선은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송강호, 박해진과 함께 출연한 영화 '나랏말싸미'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로 무대에도 오르고 있었다. 또한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 역시 오는 9월 방송이 예정됐다.

종횡무진 활동을 이어가던 전미선은 지난 6월 29일 돌연 전북 전주시 한 호텔에서 사망한채 발견됐다. 공연을 위해 전주를 찾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전미선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남편 박상훈 감독과 아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오는 2일 오전 5시 30분 발인이며 장지는 미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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