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신한 29초영화제
신한은행·한경 공동주최

일반부 대상에 정홍재 감독
정지수 감독은 청소년부 대상
‘제5회 신한 29초영화제’ 시상식이 27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맨 뒷줄 오른쪽 다섯 번째)과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네 번째)이 수상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제5회 신한 29초영화제’ 시상식이 27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맨 뒷줄 오른쪽 다섯 번째)과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네 번째)이 수상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식당 계산대 앞. 두 남자가 서로를 밀어내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각자 카드를 쭉 내밀며 “내가 낼게”라고 외친다. 앞다퉈 계산하려는 것이다. 격한 몸짓에도 서로 웃음이 가득하다. 웃고 있는 사람은 이들만이 아니다. 이들의 실랑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식당 주인이다. 그는 미소를 지은 채 이들을 한참 바라보다가 한 명의 카드를 골라 단말기에 긋는다. 그리고 자막이 흐른다. “나에게 가장 따뜻한 돈은 네가 낼 돈이다.”

정홍재 감독이 ‘제5회 신한 29초영화제’에 출품한 ‘계산 전 애로사항’이다. 이 작품은 27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최근 더치페이하는 문화가 확산됐지만, 여전히 식당에선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상대방에게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대상작은 이런 마음을 식당 주인 시점으로 색다르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따뜻하고 귀한 돈은 역시 사랑…달콤한 금융 스토리 돋보였다

신한은행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신한 29초영화제는 금융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영상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신한은행 29초영화제’란 이름으로 출발했으나 은행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로 브랜드를 확장하며 올해부터 신한 29초영화제로 변경했다.

이번 영화제는 ‘나에게 가장 따뜻한 돈은 [ ]이다’와 ‘내 인생 최고의 도전은 [ ]다’란 두 가지 주제로 펼쳐졌다. 출품작은 총 984편으로, 역대 영화제 중 가장 많았다. 일반부 731편, 청소년부 253편이었으며 이 중 1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가족 등을 소재로 해 따뜻한 금융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 많았다”며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에 걸맞은 B급 감성의 작품들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방승환 감독의 ‘엄마의 꿈’이 차지했다. 사춘기를 겪는 딸에게 어떻게 해서든 다가가려는 엄마. 그러나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서툴기만 하다. 딸은 그런 마음도 모르고 엄마를 멀리하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온 딸은 엄마가 식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걸 발견한다. 엄마 옆엔 가계부가 놓여 있다. 그 가계부엔 ‘나의 꿈 학원비’ ‘나의 꿈 용돈’ 등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엄마에게 딸은 ‘나의 꿈’이었던 것이다. 눈물을 글썽이는 딸. ‘나에게 가장 따뜻한 돈은 당신의 사랑입니다’란 자막이 흐른다.

인천 삼산고에 재학 중인 정지수 감독은 ‘나에게 가장 따뜻한 돈은 홍삼캔디다’로 청소년부 대상을 받았다. 한 남학생은 우연히 유기견을 찾는다는 전단 하나를 보게 된다. 사례금이 20만원이란 문구에 눈길이 간다. 그러다 친구들이 그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강아지를 얼른 낚아채 주인에게 데려다 준다. 그런데 그 주인은 형편이 넉넉지 않아 보이는 한 할머니다.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소중하게 모은 돈을 학생에게 준다. 그러나 학생은 이를 거절하고, 할머니는 홍삼캔디라도 가져가라며 손에 꼭 쥐여준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나에게 가장 따뜻한 돈은 오빠의 비상금입니다’를 제작한 한강미디어고의 박유하 감독에게 돌아갔다. 한 남학생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주변을 살핀다. 그러더니 전기장판 아래 비상금을 숨겨둔다. 이를 목격한 어린 여동생은 오빠가 사라지자 장판을 들춰 엄마를 부른다. “엄마, 돈이 따뜻해.” 엄마와 여동생은 비상금을 세어보며 활짝 웃고, 남학생은 허탈한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이날 시상식에는 1~2회 영화제에서 은행장으로 시상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년 만에 참석했다. 이병철 브랜드홍보부문장, 임현정 브랜드전략부장도 함께했다. 한국경제신문의 김기웅 사장과 박성완 부국장, 수상자와 가족 등 1000여 명도 참석했다. 특별 시상자로는 영화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드라마 ‘나쁜 녀석들’ 등에 출연한 조동혁 배우가 올랐다. ‘180도’ ‘열애중’ 등을 부른 가수 벤이 축하 공연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수상자들에겐 일반부 대상 1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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