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 새둥지마을
청정 자연서 자란 사과로 고추장 만들기 '꿀잼'

경기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의 새둥지마을에서는 임진강이 내려다보인다. 고개를 돌리면 불과 10여 년 전 민간인 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해제된 ‘무공해 청정 자연’이 펼쳐진다. 이곳 인구는 46가구 100여 명 수준. 새둥지마을이란 이름은 억새풀이 가득히 펼쳐진 새 둔지(屯地) 들판이 철새들의 둥지 역할을 한다고 해 붙었다.

이곳은 연간 1만5000명이 방문하는 팜스테이 마을이다. 전국 286개 팜스테이 마을 중에서 방문객 수가 최고 수준이다. 비결 중 하나는 깨끗한 자연에서 난 농산물이다. 방문객들은 마을회관에 마련된 숙소나 주민 주택에 묵으며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감자나 오이, 고추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에서 재배한 사과를 이용한 사과고추장 만들기도 인기다. 마을에서 준비한 사과와 엿기름, 고춧가루, 찹쌀을 섞어서 만드는데 일반 고추장과 달리 숙성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석정화 마을 사무장은 “체험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간 어머니들에게서 ‘아이가 먹었던 감자나 토마토를 주문할 수 있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집에서는 먹지 않던 음식을 여기서는 잘 먹기 때문에 다시 주문해 아이들에게 먹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역사 탐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에 있는 고려조의사당 ‘숭의전’은 새둥지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아미산 자락에 자리잡은 숭의전은 고려 태조 왕건과 세 명의 왕, 고려 시대 16공신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 어린이 역사교육에도 좋은 관광지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곳에서 20분 정도 차로 더 가면 연천군 자암면 고량포리에 있는 신라 경순왕묘가 있다.

여름에는 작은 ‘지하수 야외 수영장’이 아이들에게 인기다. 마을 관계자는 “아이들이 ‘냉장고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승용차로는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가다 당동IC에서 빠져 가월교차로를 지나 백학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후 비룡대교를 건너 우회전한 다음 학곡리를 지나면 새둥지마을(구미리)이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의정부터미널에서 30번 버스를 타고 적성을 지나 학곡리, 구미리에서 내리면 된다. 펜션형 및 민박형 숙박시설 가격은 4인 기준 1인당 3만원 수준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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