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대상에 극단 예도 '꽃을 피게하는 것은'
경남 극단 예도의 '꽃을 피게하는 것은'이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연극제 측은 25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폐막식을 열고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상작인 '꽃을 피게하는 것은'은 사립고등학교 교무실을 배경으로 교사들의 고뇌와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예도 김진홍 대표는 "1989년 창단해 올해가 30주년이다.

이삼우 연출, 이선경 작가를 비롯한 단원들이 있어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상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경기 극단 한네의 '꽃을 받아줘'가, 서울시장상은 강원 극단 파람불의 '고래'가 받았다.

은상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장상은 부산 극단 동녘의 '썬샤인의 전사들'이, 한국연극협회이사장상은 전북 극단 창작극회의 '아부조부'가, 서울시의회 의장상은 제주 극단 가람의 '후궁박빈'이,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상은 대전 극단 셰익스피어의 '백년의 오해'가 차지했다.

연출상과 희곡상은 대상 수상작인 '꽃을 피게하는 것은'의 이삼우·이선경에게 돌아갔다.

무대예술상은 '썬샤인의 전사들'을 만든 극단 동녘의 조세현이 받았다.

최우수연기상은 경기 극단 한네 '꽃을 받아줘' 정현이, 연기상은 경북 극단 소백무대 '오거리사진관'의 심순영과 제주 극단 가람 '후궁박빈'의 이승준이, 신인연기상은 인천 극단 십년후 '냄비'의 류완선과 충남 극단 홍성무대 '1937년 시베리아의 수수께끼'의 김란이 거머쥐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동 이후 새 출발을 선언했던 대한민국연극제는 진행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성추문을 일으킨 극작가 김 모씨가 '김지훤'으로 개명해 충북지역 대표로 작품을 냈지만 1차 심사 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했고, 뒤늦게 김 씨를 제명했다.

연극제 측은 작품 내용 면에서도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정동환 심사위원장은 "경연 참가작들이 각 지역 대표작임에도 전반적으로 특색 없이 획일적인 성향을 보였다.

작가적 시각의 부재로 일반적인 시점에 매몰된 작품이 다수였다"며 "몇몇 작품은 배우가 역할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차별화된 캐릭터를 구축하지 못했고, 대사 전달이 되지 않아 '말'이 생명력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1983년부터 개최해왔던 전국 연극제를 2016년부터 확대한 국내 최대 규모 연극축제다.

내년 대회는 6월 11∼30일 전남 4개 지역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