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에서 여름날의 정취 만끽…반려견 수영대회도 펼쳐져

대체로 맑고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진 23일 전국의 해수욕장과 축제장, 유명산 등에는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전국이 여름 바다에 풍덩…유명산·축제장도 인파로 넘실넘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낮 기온은 경기 광주 퇴촌면 32.8도, 양주 남방동 31.4도, 포천 광릉 31.3도, 서울 동대문구 30.8도, 홍천 서면 팔봉리 30.5도 등을 기록했다.

반면 동풍의 영향으로 강릉 24.1도, 속초 24.2도, 삼척 22.5도 등 강원 동해안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을 보였다.

전국의 해수욕장은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로 넘실거렸고, 성급한 피서객은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강릉 경포를 비롯한 속초와 낙산, 경북 포항 영일대 등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백사장을 거닐거나 주변 송림에서 휴식을 취하며 휴일을 만끽했다.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과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 서해를 찾은 관광객은 갯바위에서 고둥을 따거나 갯벌에서 조개를 잡으며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이번 주말 개장한 제주 협재·금능·이호테우·함덕·곽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바다에 거침없이 뛰어들어 더위를 식혔다.

인천 강화도 함허동천 캠핑장이나 송도 국제캠핑장에도 여름 캠핑을 즐기려는 인파가 줄을 이었다.

전국이 여름 바다에 풍덩…유명산·축제장도 인파로 넘실넘실
바다뿐만 아니라 전국 유명산에도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설악산, 속리산, 무등산, 월악산 등 전국의 국립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들이 몰려 녹음이 우거진 등산로를 오르며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렸다.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탐방객 3천여명이 몰려 괴산호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했다.

등산객들은 연신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을 통해 성큼 다가온 여름을 몸으로 느꼈다.

전국의 크고 작은 축제장과 행사장에도 많은 사람이 찾아 휴일을 즐겼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는 이번 주말부터 여름 축제 '썸머워터펀'을 시작했다.

방문객들은 우비를 입은 채 물총 싸움을 하고 물을 이용한 어트렉션을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전국 반려견 수영대회가 열린 광주 조선대학교 운동장에서는 견공과 견주가 한데 어울려 즐거운 여름날을 즐겼다.

반려견 스피드 수영에 참여한 반려견들은 체급별(몸무게 10·20·30㎏)로 나눠 출발 소리와 함께 15m 수영장을 헤엄쳐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전국이 여름 바다에 풍덩…유명산·축제장도 인파로 넘실넘실
고래 문화 특구로 지정된 울산 남구 장생포를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70∼80년대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 옛 마을을 둘러보며 추억을 만끽했다.

여름꽃 '수국꽃 축제'가 열린 부산 영도구 태종사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탐스러운 꽃을 보려는 사람들로 발길이 이어졌다.

또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도로와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수국 길에 핀 수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주말을 즐기기도 했다.

충남 서산과 당진에서는 각각 '제18회 서산 팔봉산 감자 축제'와 '제10회 해나루 황토 감자축제'가 열렸다.

축제장에서는 감자 캐기·감자전 만들기·감자 보물찾기·맨손 물고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찐 감자·감자떡·감자전 무료 시식회, 감자 길게 깎기·감자 무게 달기 등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고랑마다 주먹만 한 감자가 줄줄이 오는 것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이승민, 최종호, 이승형, 백나용, 김재선, 김용태, 김동철, 이종김, 한종구, 손현규, 이재현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