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경영이다
[책마을] 성공한 CEO는 문서보다 입으로 소통하는 걸 선호

성공한 경영자들은 ‘하드 데이터’가 담긴 공식 문서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들이 일처리를 할 때 60~90%는 ‘소프트 데이터’를 담은 구두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한다. 가십, 소문, 추측은 입맛에 맞는 중요한 정보다. 가령 핵심 고객이 경쟁사 대표와 함께 골프를 자주 한다는 사실을 제때 보고받지 못한다면 조만간 실적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비형식적인 정보는 신뢰성이 조금 떨어지긴 해도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명한 경영사상가 헨리 민츠버그 캐나다 맥길대 교수는 신작 《이것이 경영이다》에서 성공한 경영자 29명을 관찰하고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의 본질을 탐구한다. 저자는 “성공한 경영자들이 사업조직을 완벽히 통제하는 지휘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그들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창출하고, 다른 사람의 업무를 활용해 성공을 끌어낸다”고 말한다.

그는 “시대가 아무리 급변해도 경영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조직 구성원의 노력을 조화시키고, 복잡한 사회 시스템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구성원들이 업무를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경영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경영전문대학원(MBA)에 대해 비판적이다. MBA는 의사결정과 전략 수립을 위한 분석에 치중하느라 실제 경영에서 조직의 역량을 향상하는 데 큰 도움을 못 준다는 것이다. 분석하고 계산하는 리더보다는 경험과 맥락을 바탕으로 조직 구성원들을 경영에 참여시키고 관계를 형성하도록 나서는 경영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원들도 경영을 알아야 조직의 역량이 배가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영에는 왕도가 없다. 경영자의 개성, 경험, 교육에 따라 스타일은 달라진다. 그는 “경영의 본질을 이해하고 경영자 혼자 힘으로 헤쳐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경영은 예술과 기술, 과학을 조화시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행하는 것”이라며 “체계적인 증거에 따라 분석하는 과학, 경험에 바탕한 기술, 직관에 따라 통찰력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의 속성을 절묘하게 융합시킬 때 훌륭한 경영자가 탄생한다”고 주장한다. (헨리 민츠버그 지음, 김진희 옮김, 한빛비즈, 308쪽, 1만70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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