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에 특화된 사회적협동조합이 국내에서 처음 발족했다. 지역민들이 주도해 1899년 협동조합체제로 창설된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로셀로나의 태동과 유사한 방식이다.

천안 엠티씨(MTC) 사회적협동조합 측은 "테니스 활동을 통해 유ㆍ청소년의 체력과 인성을 향상시키고,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고 18일 밝혔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 주민들의 권익과 복리 증진 등과 관련된 목적 사업을 수행하거나 취약 계층에게 사회 서비스 또는 일 자리를 제공하는 등 비영리 목적으로 설립된 협동조합을 일컸는다.

테니스 종목으로는 국내 첫 사례인 천안 엠티씨(MTC)는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인가 받은 뒤 남서울대학 등 천안 지역 대학과 유관 단체 등과 협약을 맺고 기틀을 다졌다.

공식 발족에 앞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했 왔다. 다문화 가정 및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무료로 테니스를 강습해주고, 남녀노소 취약 계층을 위한 ‘행복나눔테니스교실’도 운영해 왔다.

고성진 천안 엠티씨(MTC) 이사장은 "테니스에 특화된 우리 조합은 재정적 자립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실현해 ‘스포츠 공유가치창출(CSV)’ 이라는 뉴 패러다임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전문 선수 양성에도 나선다. 고 이사장은 "자발적인 테니스 참여를 늘리고 재능 있는 선수에 대한 전인적 육성 프로그램으로 한국 테니스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실천의 중심엔 ‘투어링 팀’이 있다. ‘사회공헌’과 ‘선수육성’이란 기본 틀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투어 전문 코치로 구성된 ‘투어링 팀’을 두고, 국제대회 출전 지원으로 세계적인 프로선수 배출에도 기여한다는 게 조합측 설명이다.

지역 대학교 체육관은 프로그램 훈련장으로 활용된다. 지역내 첨단 훈련 시설을 갖춘 남서울대학교(성암문화체육관)을 중심으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운영하는 충남스포츠과학센터의 체력 측정 시스템 등도 접목 할 계획이다.

한편, 천안에 조합 본부를 둔 천안 엠티씨(MTC)는 향후 서울, 경인, 전라, 경상 등 전국에 지사 체제를 구축해 단위 조합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전국 네트워킹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