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양현석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한경DB
한서희, 양현석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한경DB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가 JYP에서 YG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긴 후 첫 데뷔 쇼케이스 무대에서 "안무가 준비 안됐다"며 라이브를 선보이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3년의 공백 끝에 솔로 데뷔 무대에 오른 전소미는 첫 번째 솔로 싱글 '벌스데이(BIRTHDAY)' 발매를 뮤직비디오로만 전했다.

가수들의 컴백 또는 데뷔 쇼케이스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2016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을 통해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로 데뷔한 전소미는 팀의 센터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넘치는 끼와 재능을 선보인 그였기에 팀 해체 후 가장 기대가 되는 멤버로도 단연 주목 받았다.

그러나 전소미는 2017년 아이오아이 활동이 종료된 후 약 3년의 긴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그 사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블랙레이블로 소속사를 옮기는 변화를 겪기도 했다.

다른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활동하는 것을 지켜보며 데뷔를 기다리던 전소미에게 이번은 그야말로 '꿈의 무대'였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끝없는 추락…한서희 회유 드러나고 준비 안 된 전소미 '엉망진창'
그러나 당찬 각오와 달리 보여줄 수 있는 라이브 무대는 없었다.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현장에서는 뮤직비디오만이 공개됐다. 앞서 "열심히 했다"는 말은 온데간데 없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덜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아쉽지 않을까 싶어서 무대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현장을 찾은 취재기자들도 "데뷔 무대를 보여주지 못할 정도라면 대체 무엇을 준비한 것인가"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전소미는 "데뷔 무대가 언제 완성되느냐"는 질문에 "토요일 음악방송을 통해 선보이겠다. 오늘도 쇼케이스가 끝난 후 연습하러 간다"며 황당한 발언을 이어갔다.

미완성의 상태로 무리한 쇼케이스를 연 전소미는 싱글에 담긴 타이틀곡 '벌스데이'와 자작곡 '어질어질(Outta My Head)' 단 두 곡 가운데 어떤 무대도 선보이지 못했다.

전소미는 쇼케이스가 종료된 후에도 사태 파악을 전혀 하지 못하고 SNS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가 아이콘 비아이 마약 혐의가 드러나자 화제 전환을 위해 급히 쇼케이스에 내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비아이 마약 사건 제보자에게 협박을 했다는 의혹 또한 불거졌다.

14일 KBS에 따르면 마약 피의자 한서희는 비아이 마약 투약 혐의를 경찰에 진술한 다음날 2016년 8월 23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양현석 대표를 만났다.

공익신고자 방정현 변호사는 양현석 대표가 한서희의 핸드폰을 뺏어서 꺼내 놓고 서로 녹음 하지 말자는 얘기를 한 뒤 '내가 너 같은 애한테 불이익을 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양현석 대표는 소속 연예인이 경찰서에 불려 다니는 일이 싫다고 말하며 YG 소속 연예인은 마약 적발이 되지 않는다면서 한서희를 회유했다고 한다.

또 양현석은 "우리 소속 연예인들은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한 뒤, 만약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 마약 성분을 빼낸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변호사는 "양 대표가 한서희에게 충분한 사례도 하고 절대 처벌받는 일이 없게 만들테니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모두 번복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서희는 양 대표와 만난지 2~3일 뒤 변호사 사무실에 갔고 8월 30일 진행된 3차 조사에서 비아이와 마약을 한 적 없다면서 기존 진술을 바꿨다.

한서희는 자신의 SNS에 "그동안 기분대로 행동하고 사람들 기분 나쁠 만한 언행을 한 것은 맞지만 이 사건은 내 인성과 별개로 봐주길 부탁한다"며 "딜러에게 (마약을) 구매한 다음 그와 같은 가격으로 김한빈(비아이)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서희는 자신이 마약 판매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약을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비아이는 한서희와의 대화가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된 뒤 그룹 아이콘에서 탈퇴했다.

마약 진술 번복 보도에 한서희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서희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탑을 저격하면서 "내가 회사(YG엔터테인먼트) 일 몇 개나 숨겨줬는지 알지. 그냥 터트릴 걸 그랬어"라고 적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