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고독사
[책마을] 고독사 피하려면 '절친' 세 명 만들어라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고독사(孤獨死)가 늘고 있다. ‘혼자 살던 50대 남성 고독사…숨진 지 5개월 만에 발견’ ‘설 연휴에 나홀로 숨진 할아버지 곁에는 반려견만 남아 있었다’ 등 고독사를 알리는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급속한 고령화, 가파른 1인 가구의 증가세와 맞물려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찌감치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도 마찬가지다.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이란 뜻의 신조어인 ‘종활(終活·슈카쓰)’이 10여 년 전 등장했을 만큼 죽음을 준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음에도 그렇다. 《남자의 고독사》는 재택의료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나가오 가즈히로 의료법인 유우와회 이사장이 일본의 고독사 문제를 정면으로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의 고독사’에 초점을 맞춘다. 일본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7년 단명하는 데다 고독사의 70%가 남성이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남자는 나이가 들면 여자와 달리 생각의 유연성이 줄어들고, 사회적응 속도가 더 느려져 소외되기 쉽고, 고립되기 쉬운 존재다. 혼자 사는 남자는 여자에 비해 집에 타인을 들이는 것을 내켜 하지 않는다. 집에서 정기적으로 의사가 방문해 진료를 하는 ‘재택의료’를 받는 사람도 여성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의사로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정리해 60~75세 남성을 대상으로 고독사를 피할 수 있는 생활습관, 식사 방법, 사회제도 등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용무가 없어도 부담 없이 연락할 수 있는 친구 3명 만들기’ ‘음악, 바둑, 요리, 운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두 가지 이상 새로 배우기’ ‘직함과 자존심을 버리는 훈련하기’ ‘재택 의료도 하는 담당의사 찾기’ 등이다. 노년기를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제안이다. 저자는 “고독사는 가족이나 지인, 이웃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불안감 조장 문제도 심각하다”며 “탄탄한 복지정책, 사회 안전망 구축과 함께 고독사를 피하려는 개인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학희 옮김,연암서가, 236쪽, 1만50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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