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출연료 논란에 휩싸인 KBS 오늘밤 김제동 시청률 그래프 _ 자료 제공 TNMS _제작 조상현
고액 출연료 논란에 휩싸인 KBS 오늘밤 김제동 시청률 그래프 _ 자료 제공 TNMS _제작 조상현
방송인 김제동을 둘러싼 고액 출연료 및 강연료 논란이 뜨겁다.

김제동의 고액 출연료 논란은 KBS '오늘밤 김제동' 회당 출연료가 알려지며 불거졌다.

김제동은 자신을 둘러싼 고액 강연료 논란에 대해 함구하다 지난 6일 시사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에서 자신의 강연료를 고액이라 비판한 조선일보 칼럼을 지목하면서 "바로잡아야 할 것이 있다. 시청률 2% 안팎이라고 했는데 어제 4.6%이고, 평균 4% 안팎으로 최고 6.5% 나왔다"고 맞받아쳤다.

KBS 또한 "김제동이 해당 칼럼의 팩트를 바로 잡으면서 최근 불거진 고액 강연료 논란에 대해 ‘받은 만큼 기부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원사격했다.

KBS가 지난해 신설한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은 당일 발생한 사안을 쉽게 풀어서 소개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시사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주 4회 출연하는 진행자 김제동 씨의 출연료가 회당 35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며 고액 출연료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KBS 시청률 거부운동을 다시금 촉발시키는 주역이 되기도 했다. 출연료를 단순계산할 시 연봉으로 따지면 7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밤 김제동'의 시청률은 조선일보 주장대로 2%일까, 아니면 김제동의 반박대로 4%안팎일까.

시청률 전문기관 TNMS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0일 1회부터 지난 6월 11일 147회까지의 전국 시청률을 평균 내보면 그 수치는 3.2%다.

김제동의 주장과 조선일보의 주장 딱 중간쯤인 것이다.

하지만 시청률 주요데이터라 할 수 있는 수도권 평균 시청률을 놓고 본다면 김제동의 주장과 거리가 있다. TNMS 조사 결과 '오늘밤 김제동' 수도권 평균 시청률을 2.5%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평균 시청률이 4% 안팎"이라고 주장한 김제동의 발언은 사실과 달랐다. 하지만 데이터를 그래프화해서 본다면 회를 거듭할수록 소폭이나마 우상향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만 하다.

전국 평균 시청률 3.2%, 수도권 시청률 2.5%를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위해 KBS가 국민의 혈세로 연봉 7억 원을 지급하는 것이 타당한지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문제다.

김제동의 고액 출연료 논란은 강연료 논란으로 불똥이 번지는 모양새다.

대덕구 고액 강연료 논란에 이어 논산시에서도 지난 2017년 김제동에게 90분 강연에 1620만 원 강연료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1분당 18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11일 논산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9월20일 연무읍에서 개최한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의 2부에서 김제동을 초청해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약 1시간30분간 진행된 강연에서 김제동의 기획사는 1800만 원을 제시했고, 최종 계약은 1620만 원으로 완료됐다.

정치적 성향이 확실한 김제동에게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자치단체들이 고액 강연료를 지급하는 것에 일각에서는 ‘문화 예술 기회 제공’ 이란 명분을 앞세워, 좌파 인사를 챙기고 생색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청남도당 측은 "2014년 1천만원 강연으로는 부족했는지 똑같은 주제, 사실상 재탕 강의에 시민혈세를 또 한번 퍼부은 것이다"라면서 "이전 초청 인사 강사료(100만원 미만)의 10배, 16배를 훌쩍 뛰어넘는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논산시의 재정자립도는 11.4% 수준이다. 비난이 들끓자 김씨 강연을 취소한 대전 대덕구청의 16.06%보다 열악하다"면서 "인건비 감당도 버거운 논산시가 시예산으로, 공공연한 좌편향 색채로 논란을 자초하는 김제동을 2번씩이나 칙사대접한 이유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김제동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설문을 통해 후보에 올랐던 것이며 강연 당시 청소년 등 지역 주민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제동은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90분 강연에 1550만원을 책정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면서 해당 구는 해당 강연을 취소했다.

김제동의 강연료가 도마에 오르자 연예기획사 미스틱스토리의 조영철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논란과 관련한 의견을 게재했다. 그는 "평소 그토록 시장 논리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특정 연예인의 행사비 금액을 시비 거는 행태가 우습다"라고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