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8일(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에서 열린 2019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아찔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겼고, 승부차기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37분 선제골을 내줬다. 우측면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떨궈주자 디아뉴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한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후반 15분 이지솔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당해 VAR(비디오판독) 결과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강인이 골로 성공시키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이재익이 박스 안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VAR 결과 페널티킥을 내줬다. 상대 킥 전 이광연의 두 발이 라인서 모두 떨어지며 재차 세네갈의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1-2로 끌려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8분 이강인의 코너킥 크로스를 이지솔이 헤딩 동점골로 성공시켜 2-2 극적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전반 6분 이강인의 스루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3-2로 앞섰다.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지만 연장 후반 14분 세네갈 시스의 오른발 슈팅이 들어가면서 3-3 동점이 돼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행운의 여신이 선택한 것은 한국이었다.

첫 키커로 나선 김정민이 골대를 맞히며 실축했고, 조영욱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세네갈도 3명이 실축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결국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겨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이 속한 이른바 '죽음의 조' F조에서 2승 1패, 조 2위로 당당히 16강에 오른 뒤 '숙적' 일본을 1대 0으로 돌려 세우고 8강에 오른 데 이어 세네갈까지 꺾고 4강에 진출해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까지 살렸다.

한국은 36년 만에 4강에 진출해 미국을 꺾고 올라온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에콰도르를 꺾으면 역대 최고 성적을 예약하고 사상 첫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우승후보로 꼽혔던 나라가 줄줄이 탈락해 어느때보다 우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콰도르를 꺾을 경우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 경기 우승국과 결승서 만난다.
정정용 감독, 4강 주먹 불끈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정정용 감독, 4강 주먹 불끈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새벽까지 이어진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승전에 아침이 상쾌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어찌나 긴장되던지 심장 터지는 줄. 못보신 분들 재방송이라도 꼭 보길", "너무 자랑스럽다. 이런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나라가 어려울땐 꼭 운동선수들이 힘을 준다", "미쳤다 이건 안 잔 사람이 승자", "오늘경기 mvp는 이광연 이강인 이지솔도 아닌 var이다", "u20태극전사들 오늘 진짜 잘했다 4강도 이겨서 결승 가보자" 등의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