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英 '대중문화의 성지' 웸블리서 콘서트
멤버 진, 퀸의 "에~오" 세리머니 재현에 "에~오" 열광
AR 접목한 혁신적 무대…"21세기 비틀스답다" 극찬
"얼쑤" 6만명 한국어 떼창…BTS, 웸블리 전설이 되다

“에~~오~~!” “에~~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다시 펼쳐졌다. 1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부터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에서였다.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환생한 듯 방탄소년단의 진이 “에오!”를 외치자 객석을 가득 메운 6만여 명의 아미(ARMY·방탄소년단의 팬클럽)들이 소리 높여 따라 외쳤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비틀스, 퀸, 마이클 잭슨, 마돈나, 비욘세 등 슈퍼스타들에게만 무대를 허락했던 영국 대중문화의 ‘성지’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150분 동안 24곡의 무대를 화려하게 펼쳤다. 지난 4월 발표한 미니음반에 실린 강렬한 느낌의 힙합곡 ‘디오니소스’로 공연의 막을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이어 ‘유포리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쩔어’ ‘불타오르네’ ‘아이돌(IDOL)’ ‘페이크 러브’ 등 곡마다 다른 분위기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으로 눈을 뗄 수 없게 하다가, 이내 부드럽고 애절한 음색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멤버들은 메인 무대와 그 앞으로 난 통로를 따라 그라운드 중앙에 마련된 사각형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팬들에게 더욱 다가섰다.

혁신적인 무대 장치와 연출 기법도 한몫했다. ‘디오니소스’ 무대에 등장한 표범과 지민의 솔로곡 ‘세렌디피티’에 나온 거대한 구(球), ‘앙팡맨’의 미끄럼틀 등은 특수효과인 ABR(aero ballon robot) 장치로 만들었다. 리더 RM은 ‘트리비아 승 : 러브’를 부를 때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허공에 하트 모양을 그려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을 보러 온 관객 6만여 명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을 보러 온 관객 6만여 명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아미들은 공연 내내 선 채로 아미밤(응원봉)을 흔들었고 노래, 춤, 박수, 환호, 파도타기 등으로 축제를 만끽했다. ‘떼창’도 제대로였다. ‘아이돌’에 나오는 우리 가락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얼쑤! 덩기덕 쿵더러러’를 정확한 발음으로 신나게 따라 외쳤다.

공연의 끝 무렵, 슈가는 “영국은 우리에게 항상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다”며 “오늘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RM은 “역사적으로 대단한 뮤지션을 배출한 영국은 내게 더욱 소중한 곳”이라며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에 이어 2일에도 이곳에서 6만 명의 팬들과 축제를 즐겼다. 미국 32만 명, 상파울루 10만 명에 이어 런던에서 12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이번 월드투어 누적 관객이 50만 명을 넘어섰다.

영국 매체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공연 직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BBC, 데일리 텔레그래프, NME, 스카이뉴스, 브리티시 GQ 등 해외 매체 기자만 50명 넘게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RM은 ‘21세기 비틀스’라는 애칭에 대해 “모든 가수들이 음악의 혁신을 이룬 비틀스의 영향 아래 있는데, 그들과 단 한 번이라도 비견되는 건 과분한 영광”이라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스스로 ‘열심히 하자’고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이번 웸블리 스타디움 투어는 ‘네이버 V LIVE+’를 통해 세계에 동시 생중계됐다. 웸블리에서 새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은 오는 7~8일 프랑스 파리의 축구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월드 스타디움 투어를 이어간다.

런던=김하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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