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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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방탄소년단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를 열었다. 6만석을 가득 채운 팬클럽 '아미'(ARMY)는 환호성을 내지르며 열광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스포츠와 대중문화의 성지로 불리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밴드 퀸이 1985년 '라이브 에이드' 무대를 펼친 곳으로 유명하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비욘세 등 슈퍼스타들만이 입성이 가능한 무대다.

방탄소년단은 9만 석 규모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시야 제한석을 제외한 6만석을 예매를 시작한 지 90분 만에 모두 매진시켰다. 공연장은 공식응원봉인 '아미밤'의 불빛과 팬들의 파도타기로 장관을 이뤘다.

오후 7시께부터 열린 공연은 힙합곡 '디오니소스'로 포문을 열었다. 멤버별 솔로곡을 비롯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아이돌', '페이크 러브'(Fake Love) 등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였다. 총 24곡을 2시간40분 동안의 공연에 녹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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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은 강한 영국식 악센트로 "아름다운 밤이다. 우리 공연에 온 걸 환영한다"고 첫인사를 던졌다. 진이 연달아 비슷한 말투를 흉내 내자 뷔는 "진의 영국식 악센트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룹의 막내인 전정국도 'dirty', 'better', 'butter' 등 't'가 들어간 단어들을 영국식으로 발음을 선보였다.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자 방탄소년단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언급했다. 멤버 진은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1985년 웸블리에서 펼쳐진 '라이브에이드' 콘서트에서 목을 푸는 장면을 패러디했다. 그는 "이걸 따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라며 "에∼오"를 선창했다. 아미들은 열광하며 이를 따라 했다.

이날 공연은 네이버V앱을 통해서 전세로 생중계됐다. 동시접속자가 한 때 14만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반영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공연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일곱 멤버는 방탄소년단을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와 비견하는 것과 관련 "부담스럽다"면서도, 방탄소년단 그 자체로 각인되고 싶다고 말했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탑승 유람선 침몰 사고에는 애도를 표했다. 리더인 RM은 "헝가리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분들께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셨다"며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실종자분들의 하루 빠른 무사 귀환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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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지난달 미국 CBS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에 출연, 비틀스를 오마주한 의상과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기자회견장에 입고 온 정장이 비틀스를 연상시킨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센스있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슈가는 "오늘은 톰 브라운(미국의 패션 브랜드)을 입었다. 21세기 비틀스라는 말씀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비틀스 선배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한가지, 저희는 21세기 BTS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바람이 크다.웸블리도 웸블리지만 앞으로 저희가 발표할 음악과 무대, 콘서트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스타디움 투어는 8개 도시에서 16회 공연이 예정됐다. 이달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 11~12일 시카고 솔저 필드, 18~19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25~26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까지 총 42만명을 끌어모았다. 웸블리 공연까지 끝나면 지금까지 54만명을 모으게 된다.

웸블리 스타디움 이후에는 7~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7월 6~7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13~14일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 등이 예정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