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임진왜란때 홍의장군 의병장 곽재우
‘호국보훈의 달’ 첫날인 1일은 ‘의병의 날’이다.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가 경남 의령에서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1592년)을 양력으로 환산했다. 2010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돼 2011년부터 매년 기념식이 열린다.

곽재우는 임진왜란의 수많은 의병장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1552년 의령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당대 최고 학자이던 남명 조식 문하에서 수학해 34세 때인 1585년 소과에 응시해 2등을 했다. 하지만 시험 답안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합격이 취소됐다고 알려져 있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곽재우는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집안의 가솔들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켰다. 정암진(함안-의령 경계지점) 전투 등에서 왜군의 진군을 차단해 조선군이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전세를 뒤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붉은 비단 군복을 입고 전장을 누벼 홍의장군(紅衣將軍)으로 불리기도 했다. 기록에 따르면 “남부지방의 왜적들은 곽재우가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홍의장군이 나타났다’며 부들부들 떨었다”고 전해진다.

곽재우는 의병 활동의 공을 인정받아 경상우병사, 삼도수군통제사, 함경감사, 전라병사, 오위도총부 도총관 등 다양한 관직을 역임했다. 이후 당쟁 갈등으로 낙향과 복직을 반복했다. 그는 말년에 창녕 낙동강변에 망우정(忘憂亭)을 짓고 거처하다 1617년 66세로 눈을 감았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