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둔 여행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외여행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패키지여행 상품의 수익성은 예전 같지 않아서다. 여름휴가 대목에 맞춰 여행사들이 앞다퉈 내놓는 각종 할인 이벤트가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일이지만 여행사들은 앞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패키지 상품의 수익성 악화가 2017년 시작된 가격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저가 경쟁은 이전부터도 있었지만 최대 호황을 누린 2017년 가격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이유에서다.

2017년 여행사들은 5월과 10월 최장 열흘에 가까운 연휴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앞다퉈 패키지여행 상품 가격을 내렸다. 가격을 낮춰 한 명이라도 많은 손님을 유치하려는 전략이었다.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여행도 부담 없는 긴 연휴에다 저렴한 상품 가격까지 더해져 해외여행 열풍은 절정에 달했다. 2017년 대다수 여행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전은 불과 1년 뒤인 지난해 시작됐다. 경험이 쌓인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자유여행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는 최저가 항공, 숙박에 이색 현지투어 상품을 앞세운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하와이와 발리의 화산 폭발, 일본 열도를 강타한 태풍 등 자연재해도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2900만 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해외 출국자를 기록한 지난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떨어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저가 항공, 숙박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떨어진 패키지 상품의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뻔한 수익구조와 치열한 가격 경쟁, 바뀐 여행 패턴 등 삼중고(三重苦)에 패키지 시장의 수익성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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