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셰프 남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와글와글 셰프 남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임에서 셰프인 남편의 요리를 기대하는 친구들과 갈등이 생긴 A씨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최근 A씨는 결혼 후 친구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하기로 했다. 마침 쉬는 날이었던 A씨의 남편은 직접 음식을 대접하겠다며 호의를 베풀어 요리 솜씨를 뽐내기로 했다.

남편은 아내 친구들을 위해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손수 준비하며 평소보다 더 신경 써서 음식을 만들었다. 친구들은 요리에 만족해하며 이를 맛있게 먹고 귀가했다.

며칠 뒤 A씨의 집에서 또다시 동창 모임이 열리게 됐고, 앞선 집들이에 참석하지 않았던 친구 두어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남편이 바쁜 날이었기에 A씨는 어쩔 수 없이 배달음식을 시켜 먹자고 했다. 그러자 처음 방문한 친구들은 '바쁜척 한다', '사람을 차별한다', '별로 손이 가는 것도 아닌데 와서 해주면 어떠냐', '아내 친구들인데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 거냐' 등의 말로 남편의 흉을 보기 시작했다.

A씨는 황당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마치 동창 모임이 아닌 미식 동호회에 온 것 같았다. 따지고 보면 남편의 요리는 레스토랑에 가서 먹으면 거금을 내고 먹어야 하는 것이고, 앞서 친구들에게 대접할 당시에도 A씨의 도움을 거절하고 묵묵히 혼자 다 준비하던 남편이었다.

A씨는 마치 셰프인 남편의 음식 대접이 당연하다는 듯, 호의를 권리로 생각하는 일부 친구들의 태도에 분노가 치밀었다. 결국 그는 친구들과 싸움을 벌였고, 모임은 그대로 끝이 났다.

불만을 표출한 친구들은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 그 가운데 A씨의 남편은 되려 미안하다면서 친구들을 다시 초대하면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했다. 본인 때문에 친구들이랑 싸운 것 같다며 끙끙대고 있는 남편을 보니 A씨는 화가 더 치밀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사람은 손절하는 게 답이다", "이건 인격 문제인 것 같다", "집에 와서도 일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 "저런 사람들이 있다니 신기하네", "남편이 정말 다정한 사람인 것 같다", "남편이 선생님이면 수업을 해줘야겠다", "동창 모임은 집이 아닌 밖에서 해야 할 듯", "다 챙겨주고 살기 어려운 세상에 무언가를 바라고 사는 사람들은 걸러내야 한다", "진짜 친구인지 묻고 싶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룹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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