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등 5월 정기 휴무일 이례적 변경…유니클로 때문?
백화점 업계의 5월 정기 휴무일 변경이 '유니클로 감사제'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러고 밝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업계가 5월 정기 휴무일을 1~2주 앞당겼다. 롯데백화점은 32개 지점 중 4곳의 정기 휴무일을 둘째 주 또는 셋째 주 월요일로 정했고 신세계백화점은 12개 전 지점의 정기 휴무일을 셋째 주 월요일로 변경했다. 현대백화점도 6개 지점의 정기 휴무일을 둘째 또는 셋째 주 월요일로 지정했다.

그동안 백화점 업계는 마지막 주 월요일을 정기 휴무일로 지정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정기 휴무일 조정으로 이 관례가 깨졌다. 이를 두고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유니클로의 상반기 감사제 기간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오는 24~30일까지 7일동안 다양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여름 감사제'를 실시한다.

정기 휴무일을 변경한 롯데백화점의 모든 지점에는 유니클로 매장이 입점한 상태다. 현대백화점도 6곳 중 4곳에 유니클로를 운영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 감사제는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해야 할 정도로 고객들이 몰린다"며 "백화점으로선 집객 효과가 큰 행사를 시작부터 놓치기 아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백화점은 특정 브랜드를 위한 휴무 조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백화점 내부 사정이나 상권 경쟁 상황, 고객 편의 등을 위해 휴무일을 조정한 것이며 특정 브랜드의 프로모션을 고려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우리도 해당 백화점들의 정기 휴무에 대해서 기사로만 접했기 때문에 따로 입장을 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기휴무 조정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는 게 맞고 유니클로를 고려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도 "워낙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일부 지점들이 이런 시도라도 해보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