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로열GC는 아자라산 정상 가까이에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한 날씨 속에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아오모리 로열GC는 아자라산 정상 가까이에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한 날씨 속에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일본 본섬인 혼슈(本州)섬의 최북단에 있는 아오모리는 여름엔 선선하고 겨울엔 눈이 엄청나게 내리는 곳이다. 푸를 청(靑)의 ‘아오이’와 빽빽한 숲(森)을 뜻하는 ‘모리’가 합쳐진 이곳은 그야말로 숲으로 이뤄진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울창한 산림이 넓은 아오모리 평야를 거쳐 1580m의 하코다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아오모리는 겨울이 길다 보니 트레킹이나 산책을 할 수 있는 체험형 레저도 다양하게 발달했다. 아오모리는 여름에 시원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명성이 높다. 온천에서 골프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아오모리로 여름 골프여행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매력적인 코스의 로열GC

푸른숲(靑森)이란 뜻을 지닌 아오모리는 일본에서 청정지역으로 꽤 유명한 곳이다. 아오모리현은 사계절의 변화가 확연한 지역으로, 봄엔 아름다운 벚꽃을 즐길 수 있고 여름엔 네부타축제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 특색있는 축제가 열린다. 가을에는 산이나 계곡의 단풍으로 한층 더 아름답다. 눈이 소담하게 내리는 겨울에는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지역이다.

클럽하우스 대표 중식메뉴 돈가스.
클럽하우스 대표 중식메뉴 돈가스.
아오모리를 여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바로 먹는 즐거움이다. 아오모리의 대표 먹거리는 사과다. 일본 사과의 50% 이상을 이 지방에서 생산하는데 매년 출하되는 품종도 다양해 종류별로 전부 먹어보기 어려울 정도다. 사과의 고향답게 아오모리에선 어딜 가든 사과를 맛볼 수 있다. 대형마트부터 특산물 전시장, 공항면세점, 호텔 등 빨갛게 잘 익은 사과가 소복하게 쌓여 있다. 사과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아오모리까지 왔다면 사과는 꼭 한번 맛봐야 하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게 달콤해 누구나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아오모리 와이너리호텔 객실.
아오모리 와이너리호텔 객실.
아오모리는 여름 골프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기후가 시원하기 때문이다. 7~8월 폭염이 쏟아지는 여름이지만 아오모리는 비교적 서늘해 아침, 저녁으로 얇은 카디건을 입어야 할 정도다. 아오모리의 명문 로열GC는 1987년 아오모리현 아자라산 꼭대기에 6983야드의 18홀로 개장됐다. 산 정상 근처에 있는 골프코스지만 기복이 없고 페어웨이가 대체로 완만하다. 4개의 연못과 벙커 등이 배치돼 있는 다이내믹한 코스로 설계돼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고원 구릉코스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다 보면 실제 타수보다 조금 더 나올 정도로 쉽지 않다.

건강에 좋은 온천의 보고 와이너리호텔

아오모리 와이너리호텔(a-wineryhotel.com)은 아오모리 로열GC 바로 앞에 있는 리조트호텔로 로열호텔을 개명했다. 호텔 지하에는 과일을 으깨는 압착기와 발효용 5000L의 양조탱크가 24개 있으며, 1개의 탱크에서 7000개 가까운 와인을 제조할 수 있다. 와인 효모를 사용한 빵 공장도 함께 운영한다.

아오모리 와이너리호텔의 화이트 와인.
아오모리 와이너리호텔의 화이트 와인.
1988년 본관 78실의 문을 연 데 이어 1991년 신관 98실을 그랜드 오픈해 총 178실을 갖춘 아오모리 내의 명문 호텔이다. 신관 객실은 양실, 화양실, 화실 세 타입으로 모두 45㎡ 이상으로 최상의 객실을 자랑한다. 레스토랑은 일식, 로바다야키코너, 샤부샤부코너, 프렌치레스토랑, 철판구이코너, 향토요리뷔페 레스토랑으로 구성돼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가라오케코너, 아오모리현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인 에투알이 있다. 아오모리 와이너리호텔은 ‘온천의 보고’이기도 하다. 아오모리 히바재(히노키아스나로)를 사용해 만든 대욕장이 있어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며, 소화기병, 외상, 신경통, 류머티즘, 빈혈, 피부병, 부인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아오모리 와이너리호텔 대욕장.
아오모리 와이너리호텔 대욕장.
골프장은 아오모리 공항에서 50분 거리에 있다. 주중에 9홀을 무료 서비스해준다. 또한 호텔에서 인근 15분 거리의 오와니역 온천마을을 1시간마다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라운드 후 심심하지 않게 오와니역 마을에서 쇼핑도 할 수 있으며 이자카야에서 간단한 술을 마실 수도 있다.

반일관광, 전일관광을 선택할 수 있다(유료자유관광). 반일관광 코스로는 히로사키지역으로 히로사키성, 오테몬광장 등과 제비오(스포츠매장), 돈키호테(드러그스토어)에서 자유시간을 갖는다. 전일 관광코스로는 도와다코, 오이라세계류와 핫코다 등을 관광한다.

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