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병규 “4년 동안 50개 작품 출연, 장르-역할 가리지 않고 도전”

[나연주 기자] 매 순간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화제의 드라마 JTBC ‘SKY 캐슬’. 그 안에는 어두컴컴한 캐슬을 밝혀주던 천진난만한 미소의 조병규가 있었다. 이기와 시기로 가득 찬 ‘캐슬 아이들’ 중 유독 의리 있는 신 스틸러 차기준 역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만했다.

4년 동안 50여 개 작품에 출연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많은 그다. 수많은 오디션을 보며 우연히 조우한 ‘SKY 캐슬’이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 종영 후 3개월뿐 되지 않았으나 여러 드라마와 영화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대세 배우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밝은 이미지와 달리 작고 낮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며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섰다. 활발한 성격일 거라 예상했던 에디터의 생각은 촬영 중 점차 바뀌었다. 티셔츠 위에 걸친 카디건을 벗고 이어진 촬영에서 “너무 벗기시는 거 아니에요?” 조심스럽게 한마디 내뱉으며 웃던 그는 마치 수줍은 사춘기 소년 같았다.

촬영이 무르익어 갈 즈음 맑고 환한 소년의 모습 뒤에 감춰진 조곤조곤한 목소리의 여리고 진지한 청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캐슬 밖 배우 조병규의 진짜 모습을 알아보자.

Q. 화보 촬영 소감

“재미있는 콘셉트라 잘 빠져 들었다. 장난치듯이 하는 두 번째 콘셉트가 내게는 새로운 시도라 재미있었다”

Q. 원래 장난기 많은 성격인가

“장난기가 없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사람이 많을 때는 장난기가 많아지고 혼자 있으면 장난기가 없다. 여러 사람들과 있을 때는 밝은 이미지인 척하는 편이다. 혼자 있을 때는 굉장히 어둡다”

Q. 패션에 관심은 많나

“패션 자체에는 관심이 많은데 옷에 소비하지는 않는다(웃음). 바닥에 떨어진 옷 입는 타입이다. 옷은 집히는 대로 입되 패션에는 관심이 많아 그저 보는 걸 좋아한다”

Q. 쇼핑은 자주 안 하나

“쇼핑은 일절 안 한다. 쇼핑에 대한 욕구가 없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살며 어렸을 때부터 소비하는 취미가 딱히 없다”

Q. 지금도 용돈을 받고 있나

“아직도 일주일에 15만 원씩 받으며 살고 있다. 죽을 것 같다(웃음). 내가 돈 관리를 못 해서 부모님께서 관리해주시니 편하긴 하다”

Q. 자취하는 건가

“자취한 지 5, 6년 정도 됐다.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고 웬만하면 걸어 다닌다. 그렇게 돈을 아끼고 있다”

Q. 근황

“별거 없다. ‘SKY 캐슬’과 함께 촬영했던 드라마가 종방하고 영화도 개봉해 조금 여유로워진 스케줄을 보내고 있다”

Q. ‘SKY 캐슬’ 이후 벌써 많은 작품으로 팬들과 만났다

“‘SKY 캐슬’ 이후 방영돼 많은 사람들이 ‘SKY 캐슬’ 끝나고 여러 작품을 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그런데 동시에 한 것도 있고 끝나자마자 한 것도 있다”

Q. 차기작 계획

“5월9일 영화 ‘걸캅스’가 개봉하고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 잠깐 출연한다”

Q. ‘걸캅스’에서 맡은 역할 소개

“그나마 괜찮은 남자로 나온다. 아직은 형사로서의 패기나 비전을 잃지 않은 막내 형사로 나온다”

Q. 최근 영화 ‘우상’에서는 살인자 역을 하진 않았나

“그렇다. ‘우상’에서는 살인자 역할을 연기했는데 의도치 않게 ‘걸캅스’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잡는 막내 형사 역을 맡았다”

Q. 비슷한 시기에 정반대의 역할을 연기하며 감정 몰입이 힘들진 않았나

“동시 촬영은 아니었고 ‘우상’ 촬영을 마치고 ‘걸캅스’ 촬영에 들어갔다. 다작하다 보면 항상 작품마다 역할이 다르니 아직도 감정 몰입이 힘들진 않다”

Q. ‘SKY 캐슬’ 이후 달라진 점

“주변에서는 ‘황금기가 시작됐다’ 등 좋은 얘기나 조언을 많이 해줬다.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SKY 캐슬’ 이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내해야 할 것들이 많아져서 어떻게 잘 견딜 수 있을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Q. 감내해야 할 것들이라면 어떤 것?

“보내주시는 관심이 없던 시절도 있으니 정말 감사하지만 내가 해야 하는 선택이나 행동과 말을 더 신중하게 해야 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조금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

Q. ‘SKY 캐슬’ 방영할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

“주변에서 억지로 기분 좋게 해주려고 그런 건지 많이 띄워주더라. 드라마가 워낙 잘 되다 보니 ‘잘 풀릴 거다’라는 얘기도 했는데 오히려 그게 불안하게 다가오더라. 그것 때문에라도 내가 더 잘 돼야 하나 하는 부담감도 생겼다”

Q. 줄거리를 묻는 사람도 꽤 있었겠다

“결말을 많이 물어봤다. 정말 단 한 번의 스포일러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잘 버텨왔다. 일부러 핸드폰을 잘 보지 않았다. 다른 드라마 했을 때는 그런 걸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SKY 캐슬’은 유독 결말이나 혜나를 죽인 범인에 대해 물어보는 연락이 계속 오니 핸드폰을 덮게 되더라”

Q. 요즘 인기 실감하고 있나

“실감은 하고 있지만 그게 얼마나 유지될지 불안이 먼저다(웃음)”

Q. 생일 때 인스타그램에 팬들이 준 선물을 자랑했더라

“원래는 생일이 정말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24년밖에 살진 않았지만 살면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생일이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지인들에게 받은 선물은 별로 없었고 팬분들이 보내주신 선물이 너무 많아 감사하다“

Q. 편지도 다 읽어봤나

“편지를 받으면 당일에 바로 읽는다. 편지 보관함이 가득 차서 이제 두 박스가 될 정도다”

Q. 다작 배우라 원래 팬이 많지 않나

“작품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이슈가 된 건 처음이다. 사실 조금 새롭다. 이전에도 다양한 작품을 했는데 그것도 ‘SKY 캐슬’ 이후로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Q. 김보라와의 열애, 어떻게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됐나

“사실 처음 열애설이 났을 때는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니었다. 논란이 된 메이킹 영상에 찍혔을 때도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넘어질 것 같아서 잡아줬던 게 이슈가 됐다. 그때는 되게 어색한 사이였는데 열애설 때문에 더 어색해졌다. KBS2 ‘해피투게더4’에서도 MC분들이 그거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그때는 정말 아니었다”

Q. ‘해피투게더’ 방영분에서는 설레는 느낌으로 연출돼 후에 열애설 해명이 거짓이라 오해받았다

“방송 촬영하면서 되게 어색했다. 정작 당사자들은 아닌데 옆에서 ‘열애하는 것 아니냐’ 해서. 녹화 현장에서는 티격태격한 느낌이었다. 사랑싸움의 티격태격도 아니고 정말 그냥 티격태격한 느낌이었는데 방송에는 사랑싸움처럼 나가다 보니 더 어색해졌다. 그 어색함이 이어지다 보니 주변에서 계속 압력을 넣고 ‘잘 어울린다’, ‘잘 어울린다’ 하다 보니 거기에 몸을 맡겼다. 그러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인터뷰] 조병규 “4년 동안 50개 작품 출연, 장르-역할 가리지 않고 도전”

Q. 어색한 사이에서 어느 날 갑자기 ‘심쿵’하게 됐나

“전혀 그렇게 시작된 게 아니다. 주변의 시선과 압력 때문에 오히려 흘러가듯 그렇게 됐다. 사실 어색한 감정이 조금 설레게 할 때가 있다. 완벽하게 친숙한 것보다는 조금 거리가 있는 관계에서 연애의 감정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Q. 누가 먼저 다가갔나

“우리 둘이 먼저 시작한 게 아니다. 주변의 친구들. 김혜윤, 김동희 이 친구들이 물타기를 하며 이렇게 됐다. 둘이서 ‘불을 지폈다’라는 느낌보다 외압으로 시작됐다”

Q. 요즘 둘 다 스케줄이 바쁜데 잘 만나고 있나

“그럼 물론 잘 만나고 있다. 생각보다 그렇게 바쁘지 않다. 힘들게 시간 내서 만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잘 난다”

Q. 가로수길 데이트 목격담이 많더라

“주로 가로수길에 간다. 강남 일대는 웬만하면 걸어 다니다 보니 같이 있는 걸 보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공개 연애라 그런 걸 두려워서 피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런 부담은 덜었다는 게 그나마 공개 연애의 장점인 것 같다(웃음)”

Q. 공개 연애가 부담스럽진 않나

“부담스럽다. 이렇게 질문을 많이 하니까(웃음). 어디에 갈 때마다 열애에 집중되고 열애와 전혀 무관한 인터뷰에 가서도 그 부분에 집중되니 조금 부담스럽더라. 그게 온전히 나만의 일은 아니니 무슨 말을 하더라도 더 조심스럽다”

Q. 그런데도 열애 사실을 숨기지 않은 이유

“죽을 때까지 숨기고 싶었다(웃음). 숨기고 말고는 자의가 아닌 타의로 ‘밝혀진’ 거다. 부인하기에는 너무 결정적인 사진들이 많았다”

Q. 연인 김보라의 인스타그램에 ‘보다누나’라는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원래 애교가 많은 편인가

“참 그런 것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원래는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고 냉소적이다. 대외적인 활동은 조금 애교 있는 척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은 대외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이 많으니”

Q. ‘SKY 캐슬’ 종영 후 ‘캐슬 아이들’과 자주 만나고 있나

“연락은 자주 하는데 그 친구들이 워낙 바빠 만나려고 해도 시간이 잘 안 맞는다. 그리고 내가 활발한 성격이 아니다 보니 사람이 많은 자리를 피하는 편이다”

Q. 누가 제일 바쁜 것 같나

“혜윤이가 요즘 제일 바쁘다. 행사 꾼이다”

Q. ‘캐슬 아이들’ 중 가장 친한 배우는?

“다 친한데 동희는 고등학교 후배다. ‘SKY 캐슬’ 하기 전부터 같이 축구하던 사이였다. 둘 다 우연히 오디션을 보고 또 우연히 쌍둥이 형까지 되니 더 친해졌다”

Q. 동창 중 활동하고 있는 배우

“안양예고 동기 전종서가 영화 ‘버닝’으로 잘 됐다. 또 한 기수 후배인 신예은. 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 잘되고 있어 보기 좋다. 예은이와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을 함께 했는데 묘하게 애틋하더라. 같이 학창시절 보냈던 친구가 잘돼서 주인공 하는 거 보니 기분이 되게 좋았다”

Q. ‘SKY 캐슬’ 이후 친하지 않던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오던가

“오히려 그래 주면 고맙다. ‘SKY 캐슬’이 그런 역할이 됐다면 너무 좋다. 나도 먼저 연락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았는데 덕분에 그 친구들이 먼저 용기를 내줘 친해질 수 있었다. 실제로도 그런 일이 많아 ‘SKY 캐슬’의 가장 큰 덕은 그거더라”

Q. 4년 동안 50여 개 작품에 출연했다고. 주로 어떤 장르를 했나

“그렇다. 미친 듯이 살았다. 그렇게 하려면 장르나 역할을 가리지 않아야 했다. 내 한계를 시험해보는 역할도 많이 했고 이건 안 될 거 같다는 역할도 내 욕심 때문에 선택했던 경우도 많았다. 장르에 대한 구분은 없고 정말 다양한 배역들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자부심이 있다”

Q. 연기하며 가장 어려웠던 역할

“어려우면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건 액션 촬영이었다.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 240분가량의 작품에서 200분 내지 싸우는 내용이다 보니 액션 신이 정말 많았다. 그게 가장 큰 도전이자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Q. 여러 작품을 한 번에 하려면 스케줄 조정이 정말 힘들었겠다

“매니저들이 정말 바쁘게 일했다. 나도 20대 초반은 놀았던 기억이 없고 작품 했던 기억이 전부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내 삶을 많이 뺏겼다. 그만큼 작품에 많이 내던졌다”

Q. 20대 초반에 일만 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 ‘SKY 캐슬’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 시절 덕분에 지금 정신적, 육체적으로 내가 감당하기 힘든 연기나 관심을 그나마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됐다”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원래 축구선수를 해서 중학교 때 뉴질랜드로 유학 갔는데 축구에 회의가 오더라. 연기를 왜 하게 됐나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거기에서 처음 연기 수업을 들었더라. 그때 내게 잘 맞는다 생각해 연기를 선택하게 됐다”

Q. ‘SKY 캐슬’도 오디션 볼 때는 그 많은 작품 중 하나처럼 여겼나

“정말 나에게는 그 50여 개 작품 중 하나였다. ‘SKY 캐슬’은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특별한 의미를 두려고 하진 않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을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하지 한 작품을 특별하게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다”

Q. 오디션에 떨어졌는데 정말 욕심났던 캐릭터도 있나

“그렇게 꼭 하고 싶던 캐릭터는 사실 다 됐다. 애정 했던 역할은 오디션에 임하는 자세가 무의식적으로 다른 것 같다. 떨어졌다고 해도 스스로 합리화해서 ‘아니야, 그건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던 역할일 거야’라는 생각을 한다(웃음).

Q. 오디션에 떨어진 적이 많았나

“비율로 따지면 붙는 게 조금 더 많기 때문에 50여 개를 할 수 있었던 거다. 떨어진 작품도 있었지만 굳이 큰 미련을 두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 잘 잊는다(웃음). 상처는 잘 잊고 좋은 기억만 남긴다”

Q. 본인만의 오디션 합격 비결이 있다면?

“떨어지든 붙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최대한 다 하고 나오자. 예를 들어 감독님과 소신 충돌이 있을 때 한 발짝 뺄 수 있음에도 내 생각은 어떻다 얘기했을 때 그걸 원하시는 감독님들도 많았다.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시기도 하더라”

Q.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캐릭터

“차가운 성격에 혼자 있으면 무뚝뚝하고 말이 없다 보니 내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정말 내 나이대의 치기 어린 소년의 모습이라든지 어떤 사회에 도전하는 반항적인 역할처럼 뜨거운 온도를 가진 역할을 해보고 싶다”

Q. 로맨스 장르 욕심은 없나

“로맨스는 지금 하는 것보다 조금 더 나이 들어서 하는 게 맞는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렸다. 지금은 오히려 억눌려 있는 소년이나 청년을 표현하는 게 더 알맞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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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함께 호흡하고 싶은 배우

“최근에 영화 ‘극한직업’을 봤는데 진선규 선배님이 너무 멋있더라. 꼭 한 번 합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장르든 선배님과 한다면 뭐든 잘 시도해볼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실 것 같다. 사석에서 뵌 적 있는데 너무 선한 이미지라 함께 연기할 때 내가 마음껏 놀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Q. 성대모사를 잘하더라. 원래 끼가 많나

“끼가 많지는 않다. 사실 성대모사는 따로 시간을 투자해 준비하진 않았다. 대기 시간에 할 게 없으니 같이 작품 하는 동료 배우들과 시시덕거리며 노는 거다. 성대모사나 시답잖은 얘기하며 놀다 보니 자연스레 성대모사 능력이 발전되지 않았나 싶다”

Q. 노래 실력은 어떤가

“노래는 못하진 않는데 굳이 사석에서 하려고 하는 편은 아니다”

Q. 음악 관련 작품에 대한 욕심은?

“노래를 부르는 거에 대한 부담은 없다. 굳이 연기하면 되는데 노래를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은 있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예능인들을 동경해 나가고 싶은 욕심은 없다. 불러주시는 거에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예능인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Q. 예능 프로그램 섭외는 많이 들어오고 있나

“그래도 ‘해피투게더’ 때 잘했나 보다. 최근에 ‘나 혼자 산다’도 촬영했다. 엊그제 스튜디오 녹화하고 5월17일 방영된다”

Q. 홀로 자취하면 요리도 직접 해 먹나

“요리라고 거창하게 얘기할 만큼은 아니고 ‘조리’다(웃음). 배달음식을 애용한다”

Q. 혼자 있을 때는 주로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

“취미도 없고 천장 바라본다. TV도 잘 안 보고 가만히 사색하며 천장 보는 걸 좋아한다. 밖에 나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른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집에 혼자 있는 게 좋다”

Q. 지금은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더 그런가

“그래서 주로 걷는다. 새벽녘이나 사람들 다 퇴근하고 난 저녁쯤에 많이 걷는다. 사람들 없는 시간대를 골라 밖에 다닌다”

Q. 다년간 자취 생활의 노하우가 있다면?

“백종원 선생님의 ‘만능소스’. 그 소스가 자취생들의 많은 끼니를 해결해준다. 다년간 자취 생활의 노하우! 편의점에 파는 고추장 소스인데 비행기 기내식에 나오는 고추장 맛이 난다. 거기에 밥만 비벼 먹어도 정말 맛있다. 용돈을 받고 살기에 그 고추장이 큰 힘이 된다(웃음)”

Q. 롤모델

“백종원 선생님! 그 소스 하나로 내 롤모델이 바뀌었다. 밥 먹을 때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본다. TV를 잘 안 보지만 밥 먹을 때는 음식 먹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더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보면 입맛이 더 잘 돋는 것 같다. 백종원 선생님은 정말 음식에 대해 모르시는 게 없는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 저렇게 한 분야에 통달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 생각했다”

Q. 본인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

“다음 생에 태어나면 다시는 선택하지 않을 거다. 이번 생에는 이미 선택했고 돌아갈 수도 없고 돌이키고 싶은 마음도 없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평범하게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연기하면서 즐거운 순간도 많은데 그보다 짊어져야 하는 것과 힘든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다. 많은 관심을 주는 건 정말 감사하지만 그 관심에 보태서 내가 조심해야 하는 것들도 많아졌다. 모순이지만 관심이 없으면 힘든데 있어도 힘들 때가 있다. 일단 이번 생에는 그런 점들을 감수해야겠지만 다음 생에도 굳이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Q. 2019년 목표

“무탈하게 조용히 지나가는 게 목표다.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조용히 지내고 싶다”

Q. 걱정이 많아 보인다

“그렇다. 근처 프레임에만 있더라도 프레임 밖으로 나오기 힘들더라. 그러다 보니 무탈하게, 최대한 무탈하기가 목표가 됐다. 주변에 조용히 지내시는 분들도 어느 순간 그 프레임에 껴버리면 빠져나오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무탈하게 지내는 게 내 목표다”

Q. 촬영일이 어버이날이다. 인터뷰를 빌려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을 전해보자면

“어버이날인데 자식은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이해해주실 거다. 건강하시길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신 분들이다”

Q. 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 생각하는지

“아직도 우리 부모님보다 행복한 삶을 즐기시는 분을 본 적이 없다.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부모님은 풍족하신 것 같다. 내가 지원을 받진 않지만 시간 날 때 여행 다니시고 여유롭게 본인들의 노후를 잘 즐기고 계신다. 그게 정말 행복한 삶인 것 같다. 사실 그래서 부모님 걱정을 잘 안 한다”

Q. 부모님께 어버이날 선물은?

“우리는 서로 생일 선물도 챙기지 않고 어버이날, 크리스마스도 굳이 챙기지 않는다. 생일 파티도 절대 안 한다. 혼자 살다 보니 미역국을 해 줄 사람도 없으니 먹질 않는다. 부모님을 잘 챙겨주는 누나가 있어 안심이다”

Q. 평소에는 효자 스타일인지

“생일파티나 어버이날 안 챙긴다고 불효자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효자다. 재정적인 지원도 받지 않고 자수성가해 자취방도 구했고 학교도 장학금 받고 다녔으니 이 정도면 효자가 아닌가 생각한다(웃음)”

Q. 연기하면서 돈을 모아 자취방을 구한 건가

“4년간 차곡차곡 모아서 지금 반지하 집을 구했다. 빛이 안 들어와서 숙면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SKY 캐슬’ 끝나고 좋은 작품을 하기 위해 신중히 결정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앞으로도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 권해근
영상 촬영, 편집: 정인석, 안예진
의상: 클럽 모나코, COS, 오디너리 피플, 알쉬미스트, 위캔더스, YCH
슈즈: 푸마, 팀버랜드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헤어: 정샘물 이스트 주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선혜림 팀장
장소: 코지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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