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규 심경고백 /사진=한경DB
장성규 심경고백 /사진=한경DB
장성규 전 JTBC 아나운서가 골프대회 기권 논란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

장성규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5년 같았던 5일"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난 방송인이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틀린 기사로 욕을 먹더라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막상 그런 일을 겪어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달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장성규는 "그릇이 작아서일까. 지난 4년간 애정을 쏟아왔던 단체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정보를 뿌려 수많은 오보가 양산됐고 그 결과 내가 파렴치한이 되어 있는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의 공식 사죄 이후 다행히 사실관계는 밝혀졌다. 그래서 내심 그들의 사과를 바라고 요구도 해봤지만 끝내 돌아온 건 사과가 아니라 나에 대한 평가였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성규는 "그래 난 방송인이니까 모든 걸 체념하기로 했다. 그 순간 전화 한 통이 울렸다. 이번 오보를 냈던 기자 중 한 분이었다"면서 "통화 후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앞서 장성규는 지난 9일부터 인천 서구 드림파크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 참석했으나 마지막 홀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KPGA 측은 "골프 대회가 예능도 아니고 매우 불쾌하다. 정말 무례한 행동"이라는 입장을 내 더 큰 파장이 일었다.

논란이 점차 거세지자 장성규의 소속사 JTBC 콘텐츠허브는 "대회 전 섭외요청을 받았을 때부터 행사 당일 장성규 씨의 방송녹화 스케줄로 인해 출전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회 섭외 측에서는 방송 스케줄 시작 전에 대회가 끝날 예정이며 부득이 대회진행이 지연될 경우 중간에 이동해도 괜찮다는 의견을 줬다"고 밝혔다.

장성규 역시 "섭외 담당자를 통해 사전에 양해를 구했던 내용이기에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한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다음은 장성규 게시글 전문

5년 같았던 5일.

난 방송인이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틀린 기사로 욕을 먹더라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막상 그런 일을 겪어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달지 않았다.

그릇이 작아서일까 지난 4년간 애정을 쏟아왔던 단체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정보를 뿌려 수많은 오보가 양산됐고 그 결과 내가 파렴치한이 되어 있는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

나의 공식 사죄 이후 다행히 사실관계는 밝혀졌다. 그래서 내심 그들의 사과를 바라고 요구도 해봤지만 끝내 돌아온 건 사과가 아니라 나에 대한 평가였다.

그래 난 방송인이니까 모든 걸 체념하기로 했다. 그 순간 전화 한 통이 울렸다. 이번 오보를 냈던 기자 중 한 분이었다.

장성규 씨 죄송합니다. 사과 기사를 내도 될까요. 통화 후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졌다. 고맙습니다 기자님.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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