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대로 움직이는 '퀀트투자'…개미도 따라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세계 금융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퀀트(quant)투자다. 리서치업체 HFR에 따르면 퀀트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자산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새 약 400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헤지펀드 업계 운용 규모는 280억달러 줄었다. 퀀트 뮤추얼펀드가 운용하는 자산은 2007년 약 1000억달러에서 2017년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퀀트투자는 이제 세계 금융시장에서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과학적 투자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퀀트투자는 수학과 통계에 기반해 투자모델을 만들고 금융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투자기법이다.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컴퓨터 알고리즘을 설계해 투자에 활용한다. 이 때문에 근거 없는 소문이나 정보에 흔들리기 쉬운 인간의 심리가 투자에 작용하는 단점을 차단할 수 있다.

퀀트투자 전문가 영주 닐슨이 쓴 《월스트리트 퀀트투자의 법칙》은 퀀트투자에 개인이 어떻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세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지난 15년 동안 미국 뉴욕 헤지펀드 퀀타비움 최고투자책임자, 씨티그룹 뉴욕 G10 채권 퀀트 트레이딩 대표, 베어스턴스 매니징 디렉터 등으로 일했다.

먼저 좋은 데이터를 구하는 방법부터 이야기한다. 퀀트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데이터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저비용으로 좋은 데이터를 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오류를 잡아내는지 등 ‘데이터 구하기’가 퀀트투자의 기초과정임을 상기시킨다. 이를 위해 퀀트를 구성하는 기본 이론부터 1년에 1억달러 이상의 라이선스를 지급하고 사용하는 MSCI 바라 리스크 모델 등 세계적인 퀀트펀드가 사용한 공식들을 소개한다. 중간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을 사고팔거나 빌려서 거래해주는 브로커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도 설명한다.

이어 퀀트투자의 가장 큰 특징인 백테스팅(퀀트 전략이 과거 어떤 성과를 냈는지 보는 과정)을 보여주고 전략을 다듬는 페이퍼 트레이딩 방식을 알려준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맞춰 장기투자 또는 단기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감정을 배제하고 퀀트투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수치가 말해주는 길로 따라가면 위기와 변화에 요동치는 시장에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