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와 체류기간은 늘었지만 여행 만족도와 지출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8명은 여가와 휴가 목적의 개별 자유여행객이었으며 대부분이 여행지로 서울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8일 발표한 ‘2018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래 관광객은 1535만명으로 2017년보다 15.1% 늘었다. 재방문율은 57.8%로 일년 전에 비해 4.5%포인트, 체류기간은 지난해 7일에서 소폭 늘어 7.2일을 기록했다. 문체부는 꾸준히 늘고 있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이 외래 관광시장의 양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질적 성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외래 관광객의 지출 규모와 만족도는 일년 전에 비해 떨어졌다. 전체 응답자 중 80%가 여행지역으로 서울을 꼽아 외래 관광객의 서울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1인 평균 지출액은 1342.4달러로 2018년에 139.2달러가 줄어 들었다. 방한 외래 관광객 중 큰손인 중국 관광객(평균 1887.4달러)이 줄고 지출 규모가 작은 일본(평균 791.1달러), 필리핀(평균 965.4달러) 등이 늘어난 때문으로 해석된다.

외래 관광객의 재방문율에 영향을 미치는 여행 만족도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한국 여행 중 주요 활동으로 쇼핑(92.5%)과 식도락 관광(71.3%)이 꼽힌 가운데 전체 만족도는 2017년 94.8%에서 지난해 93.1%로 1.7%p 떨어졌다. 비영어권과 동남아 관광객 증가에 따른 언어소통 부문의 만족도 감소가 전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공항과 항구 등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20개국 1만6469명의 외래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장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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