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연등행렬.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연등행렬.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5월 12일)을 앞두고 오는 4일 서울 종로 일대에 10만 연등의 물결이 펼쳐진다. 불교계가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펼치는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이다.

불교신자는 물론 일반인과 외국인들까지 참여하는 연등행렬은 이날 오후 7시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로 일대를 거쳐 조계사까지 행진하며 온 세상이 자비와 평화로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행렬의 선두에는 중생 제도를 상징하는 불교 사물(법고·범종·운판·목어)을 형상화한 전통등이 나선다.

이와 함께 각 사찰과 불교단체 등이 아기부처, 연꽃, 사천왕, 코끼리 등 다양한 형상으로 만든 장엄등을 앞세우고 행진한다. 뚜루루상어가족등, 꿈과 희망의 별등, 열정의 보리수등, 둥둥법고등과 같은 친근하고 재치 넘치는 장엄등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올해 연등행렬에는 참가자들이 만든 10만여 개의 등불이 장관을 이룰 것으로 부처님봉축위원회와 연등회보존위원회는 보고 있다. 외국인들도 다수 참가할 예정이다. 연등회 관람석을 사전 예약한 외국인만 2000명을 넘는다.

연등회에 앞서 이날 오후 4시30분 동국대 운동장에서는 흥겨운 노래와 춤사위를 함께하는 어울림마당이 펼쳐진다. 또 연등행렬이 끝난 후 종각 사거리에서는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강강술래와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 등 춤과 노래를 즐기며 행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어 5일 낮 12시부터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 120여 개 부스를 설치해 전통문화마당을 연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하고 흥미로운 어린이 및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공평사거리와 안국동에선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공연마당이 펼쳐진다. 조계사 앞 우정공원과 삼성동 봉은사, 청계천에서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전통등 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