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오사카의 새 볼거리로 뜬 사쿠야 루미나·케렌
오사카성의 외벽을 스크린처럼 만드는 빛과 음악의 향연 ‘사쿠야 루미나’.

오사카성의 외벽을 스크린처럼 만드는 빛과 음악의 향연 ‘사쿠야 루미나’.

일본 오사카는 도쿄와 함께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일본 제2의 도시답게 볼거리도 풍부하다. 영화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비롯해 일본 최고의 빌딩인 아베노 하루카스까지 도시 곳곳에 매력 넘치는 관광 콘텐츠가 가득하다. 하지만 오사카는 오사카성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 전국시대 역사를 품고 있는 오사카성에 최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생겼다. 빛과 음악의 향연인 사쿠야 루미나(SAKUYA LUMINA)와 넌버벌 쇼인 ‘케렌(KEREN)’이 그것. 봄의 끝 동심을 찾아 오사카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벚꽃이 눈부신 오사카성 볼거리 풍성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은 마지막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이들로 가득하다. 유모차를 타고 산책을 나온 주부에서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 양산을 든 할머니까지 가는 봄이 아쉬운 듯 벚꽃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벚꽃은 마치 비처럼 날아 온성안을 날아다녔다.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은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본 통일을 달성한 후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성이다. 성을 축성하기 위해 동원한 인력만 무려 10만 명이며 1583년에 시작해 2년에 걸쳐 축성했다.

오사카성은 역사 속에서 부침을 많이 겪은 성이기도 하다. 161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로 대표되는 에도막부와 치른 ‘오사카 여름 전투’에서 천수각과 함께 불타고 말았다. 이후 일본의 주인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바뀌면서 오사카성을 재건했으나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상 8층에 높이 55m였다고 한다. 이후 1931년 외벽을 콘크리트로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빛과 음악의 향연 사쿠야 루미나

오색빛 오사카 色다르게 즐겨볼까

최근 오사카성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오사카성의 외벽이 스크린이 되는 빛과 음악의 향연인 사쿠야 루미나가 그것. 사쿠야 루미나는 세계 최정상급의 디지털 예술단체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모멘트 팩토리(Moment Factory)가 직접 만든 체험형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오사카성 공원을 무대로 이용객이 걸으면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와 올림픽 등 수많은 이벤트를 맡아온 멀티미디어 기업답게 사쿠야 루미나는 입구부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쿠야 루미나는 2098년에서 온 미래소년 아키요를 중심으로 모두 9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타임슬립해서 2019년에 떨어진 아키요는 동료인 풀포, 발룬, 마리포사와 함께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조이 라이트’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조이 라이트는 인간의 웃는 얼굴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특별한 빛이다. 아키요와 함께 마음껏 웃으라는 배려인 듯하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오사카성의 돌담에 비쳐진 다양한 캐릭터 모습이다. 마치 돌이 하나씩 살아 있는 듯 생생한 느낌을 준다. 쌍방향 체험 공간답게 방문객이 QR코드를 찍으면 자신의 웃는 모습을 오사카 외벽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충분히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매력적인 넌버벌 쇼 ‘케렌’

관람객과 사진촬영 중인 케렌 출연진들.

관람객과 사진촬영 중인 케렌 출연진들.

모멘트 팩토리와 일본의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요시모토 흥업을 비롯해 JTB 여행사, 아사히 방송, 광고회사 덴츠 등 13개 민간기업이 참여한 ‘쿨 재팬 파크’가 만든 넌버벌 퍼포먼스 ‘케렌’도 볼 만하다.

‘케렌’은 일본 에도시대 중기의 말로 ‘허세’ ‘속임수’ 등을 뜻한다. 일본의 독자적인 예능과 애니메이션, 닌자, 사무라이, 후지야마, 요괴, 일본의 사계, 거대 참치 등 일본의 세계관을 테마로 한 넌버벌 형식의 공연이다. 케렌은 주인공인 닌자가 현대의 오사카 밤거리에서 악당과 싸우다가 시간여행에 휘말리며 시작된다.

무대는 교토, 오사카, 고베, 나라의 긴키 지방 각지를 다니며 쇼와 겐로쿠와 헤이세이 시대를 오가며 고금 일본의 정서를 두루마리 그림처럼 표현했다. 다테(난투), 가부키, 일본 무용, 야타이쿠즈시(건물이 무너지는 연출), 댄스, 탭 댄스, 뮤지컬 등 일본 전통 예술과 ‘모멘트 팩토리’의 디지털 아트가 혼연일체돼 호화롭게 장식된 무대 위에서 숙련된 퍼포먼스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케렌의 구성과 연출은 TV 방송 경험이 풍부한 다카히라 데쓰오, 안무에는 전설적인 뮤지컬 ‘코러스 라인’의 오리지널 배역이자 2017년 토니상을 수상한 바요크 리(Baayork Lee)가 참여했다. 영화 ‘자토이치’에서 탭 댄스 안무를 맡은 탭 댄스의 일인자 하이드보(HIDEBOH)의 탭 안무, 영화 ‘킬빌’에 출연 및 다테(난투) 연출 지도를 한 세계적인 사무라이 소드 아티스트 시마구치 데쓰로 등 쟁쟁한 제작진이 모여 엔터테인먼트 쇼를 선보인다.

오사카=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여행메모

케렌이 상영되는 쿨 재팬 파크 오사카는 다양한 장르의 엔터테인먼트 공연을 지원하는 첨단 시설을 갖춘 대·중·소 등 3개 극장으로 이뤄진 공연시설이다. 오사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다양한 공연 등을 이 무대 위에 올린다. 그동안 일본은 한국의 ‘난타’나 중국의 서커스 공연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대표공연이 없었다. 쿨 재팬 파크 오사카는 1144석 규모의 대형극장 WW홀과 706석 규모의 중형극장 TT홀, 300석 규모의 소형극장 SS홀 등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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