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전 여친과 연락하는 남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와글와글 전 여친과 연락하는 남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녀 사이에 휴대전화를 보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러나 강력한 유혹은 결국 상자를 열게 만들고, 어김없이 불안한 예감을 동반한다.

남편이 전 연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고 이혼을 생각하게 된 A씨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A씨와 그의 남편은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에서 따로 생활하고 있는 주말부부다. 오가기 쉽지 않은 먼 거리인 탓에 만남을 건너 뛰는 주말도 더러 있었다.

A씨와 남편은 서로의 휴대전화 패턴을 잘 알고 있었고, A씨는 남편의 휴대전화를 자주 사용했다. 사진을 전송하거나 남편의 SNS를 통해 A씨 자신도 알고 있는 지인들의 일상을 종종 구경했다. 그러다 모르는 사람의 계정이 보이면 누구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의 눈에 여자 B씨가 들어왔다. 남편과 대화를 주고 받은 흔적을 보니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처음에는 단순히 아는 사람이겠거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이후 남편의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을 옮기던 중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이들의 대화 내용을 본 A씨. 남편과 B씨가 주고 받은 메시지는 수상하기 그지 없었다.

"회식 중?", "운동 끝났어?", "안 바빠?" 서로의 상태를 묻는 다정한 대화가 오갔다. A씨의 남편은 환하게 꽃이 피어 오르기 시작하는 벚꽃나무 사진과 음식 사진을 찍어 전송했고, B씨는 영화관을 배경으로 티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보내며 홀로 심야 영화를 보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B씨는 남편에게 셀카를 전송하기도 했다.

또 A씨의 남편은 '복근을 만들고 있으니 보고 놀라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B씨는 자신이 생리 중임을 알리는 말도 했다. 수시로 '통화 가능하냐?'라고 묻는 이들의 대화로 미루어보아 두 사람이 전화도 주고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통화 내역까지 살펴본 A씨는 실제로 이들이 여러 차례 전화한 것을 확인했다.

황당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던 A씨는 남편에게 이를 따져 물었고, 남편은 "그냥 회사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A씨의 추궁에 결국 "결혼 전 만났던 여자"라고 실토했다.

이를 두고 A씨와 남편은 목소리를 높이며 언쟁을 벌였다. 남편은 "만나지도 않았고, 카톡만 한 것"이라고 하다 이내 "전화도 한, 두번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제 연락을 안 하면 되지 않냐"라며 되려 A씨에게 이번 일을 잊으라고 했다.

남편의 태도에 A씨는 자신이 예민하게 구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미 큰 배신감을 느낀 A씨는 스스로가 비참해져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더 이상 남편을 믿지 못할 것 같고, 서로에게 안 좋은 감정만 쌓일 것"이라며 속상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화 내용이 마치 전 여친이 아닌 현 여친인 듯한 기분이다", "카톡만 보면 애인 사이다", "카톡도 모자라서 뭘 자꾸 전화를 하라는 거냐", "옛 감정에 저러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다 화가 난다", "아주 친밀한 사이로 보인다", "반대로 자기 와이프가 전 남친이랑 연락하면 그냥 넘어가겠냐", "이런 걸 보니 결혼을 못 하겠다", "결혼한 사람이 매일 이성이랑 시시콜콜하게 일상을 나누고 안부를 묻고 전화하라는 게 바람이 아니면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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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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