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사진=한경DB
방탄소년단/사진=한경DB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화보집이 자신의 저작권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던 프랑스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이 또 다시 "영감을 받은 것을 인정해 달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베르나르 포콩은 18일 자신의 에이전시를 통해 "저는 방탄소년단(BTS)의 'The Most Beautiful Moment of Life: Young Forever' 앨범이 나오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이 앨범을 접하게 됐다"며 "그리고 이 앨범에 실린 사진이 제 '여름방학' 연작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됐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베르나르 포콩 측은 지난해부터 2016년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의 '영 포에버' 사진집 일부 장면과 음반 '윙스' 타이틀곡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일부가 자신이 1987년 촬영한 '여름방학' 연작과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이 야외 만찬을 하는 장면, '영 포에버'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잔디밭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불꽃놀이를 하는 장면이 자신의 사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베르나르 포콩은 "'Love Chambers' 'Scriptures' 등 마네킹을 등장시킨 제 사진들은 그동안 무대 감독이나 디자이너 그리고 작가를 포함해 전 세계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줬다"며 "저는 BTS의 작품이 제 작품의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영감을 받은 작품, 헌정의 하나라고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베르나르 포콩 측은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법적인 절차는 밟지 않겠지만, 공식적으로 작품의 유사성을 인정하라"면서 합의와 사과에 따른 배상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2차례 내용증명도 발송했다. .

이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일관되게 "저희 쪽에선 '주장이 성립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며 해당 논란에 선을 그었다.

지난 17일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컴백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고, 멤버들은 "회사의 기본적인 입장과 같다"며 "회사 법무팀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대응을 하고 있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은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등에 영감을 받은 부분에 있어선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왔다. 정규3집 'LOVE YOURSELF 轉 'Tear''의 수록곡인 '매직숍'은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고, 이번에 공개된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역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오마주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베르나르 포콩이 반복적으로 "저작권 위반", "오마주 인정" 등을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방탄소년단 유명세를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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