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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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혼이 흠이 아니라고 하지만, 구성원 대부분이 모두 이혼했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조금은 망설여질 것도 같다. 이런 상황은 A 씨에게 현실로 닥쳤다.

A 씨는 3년 동안 연애를 했던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연애기간에는 서로의 집안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남자친구가 집안 식구들에 대해 언급하는 걸 싫어해서 가족에 대한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었다.

막연히 남자친구의 부모가 이혼한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남자친구의 부모뿐 아니라 누나, 예비 시아버지의 형제들까지 모두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이혼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결혼이 망설여진다"며 "어떻게 가족 전부가 이혼할 수 있을까, 집안에 무슨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이 이혼을 하니, 자기는 결혼하면 꼭 가정을 잘 지키면서 살고 싶다고 하는데, 전 불안하다"며 "그가 성실하고, 착하고, 열심히 살아가면서 저 하나만 바라보는 사람이라 다 좋은데 집안을 보면 한 구석이 찜찜하다"고 덧붙였다.

A 씨의 고민에 네티즌들은 "아버지의 형제들에 누나까지 이혼이면 뭔가 불안할 만하다", "이혼이 문제는 아니지만, 집안 전체가 하나도 빠짐없이 그렇다면 집안 내력으로 볼 수 있지 않겠나", "남자가 잘해도 집안 식구들 때문에 이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본인을 기혼자라고 밝히면서 "이혼하고 재혼한 가정과 결혼했는데 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진심으로 말리고 싶다", "결혼을 할 때 집안만 볼 필요는 없지만, 집안 분위기도 어느 정도는 봐야 한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이들도 여럿이었다.

그렇지만 일각에선 "이혼한 사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게 우선 아니겠냐"면서 보다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혼율이 35%를 넘어가면서 우리 사회에서 이혼에 대한 편견은 많이 줄어들었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결혼정보회사 바로연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돌싱'이 됐을 때 이혼에 대한 편견이 가장 서러웠다"고 답한 인원이 전체 864명 중에서 절반인 50.2%에 달했다.

그렇다면 이혼율이 높은 집안에서는 이혼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일까.

이혼전문 이인철 변호사는 "민감한 주제지만 집안에 이혼한 가족이나 친지들이 많다고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혼 내력이 유전이 되는 것도 아니고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가 이혼한 경우 본인이 이혼을 결심할 때 그분들을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이혼에 대해 유경험자들인 그들은 이혼할지 말지에 대해서 조언을 할 때 '이혼해도 괜찮다'고 하거나 반대로 '절대 이혼하지 마라'라고 조언할 수 있다"면서 "제 경험상으로는 전자로 조언하는 경우가 조금 더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가족들 상당수가 이혼한 집안에서도 본인들이 서로 아끼고 이해한다면 충분히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으니 큰 걱정은 말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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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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