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스페셜리스트' 당 타이 손 25, 27일 내한공연

베트남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당 타이 손(사진)이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페스티벌(SSF)에 참여해 연주한다.

SSF는 매년 서울의 봄을 실내악으로 물들이는 클래식 음악축제다. 오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12일 동안 서울 롯데콘서트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보선 고택, 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 실비아홀 등에서 열린다.

당 타이 손은 조성진보다 35년 앞선 1980년 쇼팽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했다. ‘아시아 연주자들에게 새 시대를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그의 우승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섬세한 터치와 자신만의 음악성으로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 가장 쇼팽다운 연주가’라는 얘기를 듣는다. 그가 우승했던 당시 콩쿠르의 최종 3라운드에서 이보 포고렐리치가 탈락했고, 심사위원이었던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이에 반발하며 사퇴해 화제가 됐다.

당 타이 손은 2010년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바르샤바 갈라 콘서트에 참여했다. 2012~2013시즌에는 5개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으로 구성한 ‘베토벤 마라톤 프로그램’으로 세계 투어를 하기도 했다. 2005년과 2010년에 이어 조성진이 우승한 2015년까지 3회 연속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을 지냈다. 당시 조성진에 대해 “지성과 감성, 감수성과 이성 사이의 균형을 지닌 훌륭한 연주자”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무대 가운데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과 2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실내악 공연을 선보인다. 두 번의 공연에서 그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답게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협주곡이 아니라 폴란드 작곡가 이그나치 얀 페데레프스키가 현악5중주와 피아노 협연으로 편곡한 버전이다. 이어 프랑크 ‘피아노 5중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쇤베르크의 ‘남국의 장미’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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