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겨냥한 업계 첫 디지털 채널 영상 공개…BTS 팬이면 알 수 있는 '숫자 코드' 재미 쏠쏠
국민은행의 리브 광고는 다양한 무대 장치가 동원된 완벽한 촬영을 위해 모델들의 정확한 동선과 카메라 워킹의 조합이 중요했다. 보통 광고 촬영 당일 짧게 리허설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하루 전 대역 모델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본 촬영보다 리허설이 더 힘들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리브를 통한 광고 영상 선공개로 입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방탄소년단의 성장이 기존 TV 등의 전통 채널이 아니라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V앱(응용프로그램)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가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방탄소년단과 국민은행의 광고 영상도 은행의 ‘디지털’ 채널을 통해 최초 공개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티저 영상과 본 광고 영상을 국민은행의 간편뱅킹 앱 ‘리브’를 통해 소비자가 만나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선물 같은 광고 영상을 만들고자 주요 장면에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알 수 있는 몇 가지 ‘숫자 코드’도 배치했다. ‘리브 뱅크 페이’ 장면에서 ‘진’이 들고 있는 핸드폰 속 바코드 숫자는 ‘1119 0111 0125 0520 0628’이다. 이는 멜론뮤직어워드 대상,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대상, 서울가요대상, 빌보드뮤직어워드 톱소셜아티스트상 등 방탄소년단의 주요 수상일과 리브의 첫 출시일(2016년 6월 28일)을 의미한다. ‘리브 편의점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출금’ 장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데뷔일(2013년 6월 13일)인 ‘130613’의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컷을 넣어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다.

광고 영상이 공개된 후엔 1분 이내의 짧은 영상 속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 얼굴을 마음껏 보지 못해 속상하다는 팬들의 애교 섞인 불만이 있었다. 이에 다양한 광고 메이킹 영상을 만드는 방안을 생각해 냈다. 보통 하나의 광고 메이킹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는 많지만 콘셉트별, 멤버별로 광고 메이킹 영상을 만드는 경우는 흔치 않은 시도였다. 리브 광고와 관련해서는 매주 두 편씩 새로운 메이킹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현재까지 열네 편의 메이킹 영상이 선보였고 이들의 유튜브 조회수만 160만 뷰에 달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