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시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어머니 시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 3년 차 남동생이 있는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올케가 엄마와 연을 끊겠다고 선언한 것. 이유는 다름 아닌 '쳐다보는 게 싫어서'였다.

평소 눈이 좋지 않았던 A씨의 엄마는 최근 노안까지 와서 사람 얼굴도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불편함을 느꼈다. 아무리 노력해도 무언가를 볼 때면 자연스럽게 인상이 찌푸려졌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도 마찬가지로 인상을 쓰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A씨의 올케는 갑자기 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그는 "쳐다보는 게 기분 나쁘다. 자주 보고 싶지 않으니 앞으로 왕래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통보는 전화로 이뤄졌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기엔 서로 불편하지 않겠냐는 것이 이유였다.

그간 A씨의 올케가 시댁을 방문한 횟수는 1년에 4번. 명절과 부모님 생신 때였다. 제사도 지내지 않는 탓에 명절에도 길어야 하루 정도 머무르며 얼굴을 봤다. 그 외에 만남을 가진 건 A씨의 자녀들 돌과 올케 여동생 결혼식 때 총 2번이었다.

만남이 잦은 것도 아닐 뿐더러, 엄마의 눈에 대해 결혼 전부터 이야기를 했기에 A씨는 더욱 황당했다. 상견례 때도 사돈 댁에 양해를 구했던 그였다.

A씨는 올케가 시댁에 오지 않는 건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엄마의 콤플렉스를 그 이유로 들었다는 것에 화가 치밀었다. 차라리 시댁이 보기 싫다고 하지, 엄마 탓을 하는 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다. 자신의 눈 때문에 며느리를 불편하게 했다며 자책하는 엄마를 보니 분노는 더더욱 가라앉질 않았다.

결국 A씨는 올케에게 "어디서 시어른을 까내리냐. 잘 대해주니까 우리가 호구로 보이냐. 가정교육 그 따위로 받았냐"고 따졌다. 그러자 A씨의 올케는 "부모 욕하는거냐"며 소리쳤다. 이어 문자로 '부모를 들먹였으니 사과하라. 시댁 없는 형님은 이해 못한다' 등의 내용을 보냈다.

A씨는 이런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는 남동생이 너무 미웠다. 그는 올케에게 전화로 실컷 퍼붓고도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았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똑같이 당해봐야 한다", "남동생은 대체 뭘하고 있는 거냐", "이런 건 인성의 문제다", "신체적 약점을 이유로 들었다는 게 기분 나쁘다", "싸울 필요 없이 이제 얼굴 보지 말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 게 스트레스일 수도 있다", "올케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다", "이런 건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단지 그 이유로 안 보겠다고 한 건 아닐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전국 기혼 여성 4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8.1%는 '시댁 방문은 어렵고 불편하다'고 답했으며, '회사 일을 이유로 의도적으로 시댁 행사에 불참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1.1%를 차지했다.

시댁 방문을 불편하게 하는 식구를 묻는 항목에 대해서는 시어머니가 41.8%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이어 시누이가 21.2%로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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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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