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미래
[책마을] 미래 인재상은 문제해결형 아닌 '문제창조형'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2030년엔 세계에 있는 대학의 절반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식의 ‘반감기’가 짧아지면서 대학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 수요를 따라갈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현청 한양대 교육대학원 석좌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미래》에서 ‘대학의 위기’를 인정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교육 환경은 바뀌고 있고, 대학은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저자는 “교과 과정 및 학습 방법, 교수의 역할과 학생의 학습 형태, 학습과 교수를 지원하는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은 인지 혁명이자 지혜 혁명, 융합 혁명이자 일종의 문화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정해진 교과 과정과 일정한 장소에서의 수업으로 이뤄지던 기존 틀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마주한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는 줄고 우수 자원의 해외 유출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술 변화에 따라 교육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대학의 질적 저하는 심각해지고 있다.

저자는 거대한 시대적 변화와 대학의 생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엿본다. 책은 4차 산업혁명의 방향을 짚어본 뒤 미래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하고 시대에 맞는 능력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대학이 길러내야 할 인재상도 문제 해결형에서 문제 창조형 인재로, 전문 지식형에서 융합형 인재로, 개인 중심형에서 관계 중심형 인재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가르치는 방법에서도 혁신이 필요하다. 저자는 “학생들의 참여와 경험을 강조하고 표층학습보다는 심층학습, 칸막이교육에서 융합교육으로 가는 것이 살 길”이라며 이에 대응해 변화에 앞장선 대학 현장에서의 움직임도 소개한다. 다만 대학과 교육을 넘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영향, 전략 등 너무 방대한 내용을 책 한 권에 담으려다 보니 논의의 깊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현청 지음, 학지사, 244쪽, 1만4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