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상식] 휘청이는 우리 몸 대들보 ‘척추’…추나요법으로 바로 잡자
대들보는 한옥 건축물의 중심이다. ‘대들보가 무너지면 집안이 주저앉는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들보는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한옥을 지을 때 대들보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우리 몸의 대들보를 꼽으라고 하면 척추를 이야기할 수 있다. 목뼈, 등뼈, 허리뼈, 엉치뼈, 꼬리뼈로 구성된 척추는 대들보처럼 우리 몸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한다.

척추는 S자 모양의 곡선인데, 이 S자 곡선은 스프링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일직선보다 스프링이 더 많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척추도 S자 곡선을 이루고 있어 척추에 실리는 하중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러한 척추가 혹사 당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863만9712명. 2013년 775만148명에 비해 88만9564명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척추질환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척추질환은 흔한 질환이 됐다.

어쩌면 척추질환은 인간의 숙명일 수도 있다. 네 발로 기는 동물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 비해 척추에 받는 부담이 훨씬 적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척추에는 많은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척추가 가장 부담을 많이 받는 자세 중 하나는 앉아 있는 자세다. 서 있는 시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긴 현대인들에게 척추질환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척추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면서 척추질환 치료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척추질환자들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최근 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희소식이 있다. 오는 4월 8일부터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다는 소식이다.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척추의 균형이 깨지면서 시작되기 때문에 균형이 깨진 척추를 바로 잡는 추나요법이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을 환자의 신체 구조에 유효한 자극을 가해 구조·기능상의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잘못된 자세나 사고로 어긋나거나 비틀린 척추·관절·근육·인대 등을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준다. 또 경락이 잘 통하고 기가 잘 돌게 해 어혈을 풀어주고 염증·통증 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러한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궤도에 올라섰다는 것은 안전성과 유효성, 경제성 등을 국가가 인정했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는 근골격계 질환자의 수요가 높은 추나요법을 건강보험 적용하면서 본인부담금을 최대 50% 저렴한 1~3만원대로 결정했다. 삶의 질을 지키면서도 효과적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한옥에서 대(代)를 이어 살 수 있었던 것은 한옥이 ‘장수주택’이었기 때문이다. 설계 때부터 튼튼한 대들보를 마련하고 꾸준히 관리해 오래 보존할 수 있었다. 이제 현대인들도 우리 몸의 대들보인 척추를 추나요법으로 관리해 100세 시대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