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빈 “최종 목표? 멋진 사람, 스포트라이트 받지 못 해도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다”

[이혜정 기자] 무대와 예능을 종횡무진 누비며 자신만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단숨에 끌어낸 달샤벳 수빈. 그녀의 재능이 이렇게 많을 줄 그 누가 알았을까. 단순히 어리게만 보이던 이 소녀가 어느덧 자라 프로듀싱부터 연기, 예능까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수빈은 이제 달수빈으로의 완전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약 1년간 준비해온 자신의 솔로 싱글 앨범 ‘KATCHUP(케첩)’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 무어라고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의 곡이라는 소개가 바로 수빈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말과 같았다.

과거 한 방송에서 남들의 ‘애매한 사람’이라는 평에도 되레 쾌활하게 웃어 보인 수빈. 스스로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도전해 본 탓에 그런 평을 받게 된 것 같다면서 그런 자신의 이미지를 오히려 긍정 삼아 더욱 열심히 달려보겠다는 그녀의 다짐 앞에 박수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애매함을 뛰어 넘어 확실하게 대중들의 마음 속에 자리매김할 수빈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Q. 화보 촬영 소감

“굉장히 오랜만에 bnt와 작업을 하게 돼 감회가 남달랐다. bnt와 촬영을 많이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나에게 변화가 많이 생긴 후에 만나게 된 탓인지 오랜만에 본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이번 촬영에 특별히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조금 더 재미있는 촬영이었다”

Q. 먼저 화보 촬영을 함께한 베스트프렌드 니키타 얘기를 들려주자면

“키타는 나와 정말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친구다. 그러면서도 닮은 점도 있고. 먼저 외적인 면이 나와 닮았고 흥도 많은 친구다. 예술하는 것도 좋아하고. 나는 내 안의 어떤 감정이나 욕구를 밖으로 잘 표출하지 못한다면 키타는 항상 하는 말이 ‘Live for the moment’, 그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닮고 싶은 점을 가진 친구다”

“내가 최근에 키타와 함께 하는 사진을 많이 공개하는 이유는 내가 키타와 친하게 지내는 걸 보여드리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키타처럼 남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Q. 근황

“먼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새 둥지를 찾았고 그간에는 앨범 작업도 열심히 했고 앨범 작업에 영감을 받기 위해서 여행도 많이 했다. 또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서 공연, 전시회,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 본 시간을 보냈다”

Q. 열심히 준비한 앨범 소개를 간단하게 하자면

“1년가량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번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타이틀곡 제목은 ‘KATCH UP(케첩)’이고 따라가겠다는 의미의 ‘캐치업’과 소스 ‘케첩’이란 뜻을 중의적으로 담은 앨범이다. 너를 따라가겠다는 여자의 아픈 마음을 담기도 했고 케첩이 원래 어떤 음식에 곁들여도 맛있는 소스이지 않나. 누구를 만나도 상처받지 않고 나 스스로를 당당하게 뽐낼 수 있는 그런 이미지도 함께 담았다”

Q. 앨범 분위기

“굉장히 수빈스러운 장르다. 내가 여태 냈던 솔로 음악들이 하나에 국한된 적이 없다. 알앤비도 있었고 인디팝도 있었고… 되게 다양했었는데 이번에도 그 다양함을 좀 보여드릴 수 있는 장르다. 많은 분들이 새 앨범이 어떤 장르냐고 물어보시는데 어떤 장르라고 말을 해야 할지 살짝 망설여지는? 그런 나만의 색깔을 많이 녹여 낸 장르다. 살짝 축약하자면 얼터네이티브 팝 성향이 강한 그런 인디팝”

Q. 새 예능 ‘연애DNA연구소X’ 출연 예정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일단은 20대 여성 분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귀 기울여주면서 그들을 또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 붐, 신봉선 선배님과 MC그리 씨와 함께 하는데 아무래도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걸그룹 달샤벳으로 데뷔 전 15살의 어린 나이에 모델로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이야기가 다시 한 번 화제였다

“꿈을 위해서 상경했었고 그래서 제약이 굉장히 많았었다. 처음에는 혼자 고시원에서 생활했었는데 그 후에 주중에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주말에 서울로 올라와서 활동을 할 때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찜질방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다. 꿈을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렸던 순간이었는데 어린 나이라 방황할 수도 있었지만 엄마와 동생들을 생각하면서 삐뚤어지지 않고 이겨낼 수 있었다”

“당시에 도전했던 모델 일이 무대에 대한 애티튜드를 배울 수 있었고 촬영을 할 때의 기본적인 포즈를 많이 배웠던 시기여서 이후 연예계 활동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Q. 과거 한 방송을 통해 아이돌이 겪는 고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대중교통을 거침없이 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지금도 여전한가

“그렇다(웃음). 그 후로 달라진 건 없다. 그런데 방송 후에 조금 신기했던 건 예전에는 내가 대중교통을 타도 ‘설마 연예인이겠어’라고 생각하셔선지 아무도 관심을 안 주셨는데 그 후에는 내가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걸 아시니까 이제 알아보시더라. 아주 내추럴하게 다니는데 이제 조금씩 대중교통 속에서 나를 알아보시니 조금 난감하더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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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생긴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대중교통을 타고 멀리 다닐 때 배가 금방 꺼지지 않나. 지하철 역사 안에는 또 맛있는게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환승을 하러 다니거나 할 때 간단하게 분식으로 배를 채우는데 어느 날은 떡볶이를 만드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셔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이에 팬사인회 아닌 팬사인회를 열었다(웃음). 당황했지만 떡볶이를 먹어야 해서…(웃음). 기다리는 사이에 팬분들이랑 사진을 찍어드렸던 기억이 난다”

Q. 타인의 ‘애매한 사람’이라는 평에 쿨하게 수긍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애매하다는 의미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애매하다는 걸 나는 사실 복 받은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속상했던 적도 있었다. 달샤벳이 애매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으니까… 음원 성적도 그렇고. 그룹 차원만이 아니라 나 스스로도 엔터테이너적 성향이 강해서 뭔가 하나를 깊게 파고들기 보다는 호기심도 많고 도전정신도 많아서 이것저것 하려다 보니까 그런 이미지가 남게 된 것 같다”

“이런 내 모습을 완벽한 엔터테이너, 예술가로 칭하기엔 아직 내가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열심히 하는 과정이니까…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인, 애매한 이미지를 내가 긍정적으로 초이스 하게 된 것 같다”

Q. 수빈은 달샤벳, 솔로가수, 배우 연습생으로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는 중인데. 연기 연습생으로서의 생활은 어떤가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다 연기를 전공했다. 그래서 연기를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연기를 접할 기회가 자주 없다보니까 아이돌 생활에 더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다. 약간 감정을 많이 누르고 밝게만 보이려는, 무조건 밝은 모습만 보여드리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조금 힘들었었는데 요즘 진지하게 1년 정도 연기 연습을 하면서 느낀 건 내 진짜 감정을 좀 꺼내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서 내 스스로 치유가 된 것 같더라. 힐링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연기 연습을 하는 지금 이 시간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Q. 연기 오디션에 떨어지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심할 것 같은데

“애초에 오디션에 욕심을 하나도 부리지 않는다. 딱 하나 부리는 욕심은 내가 후회할 행동을 하지 말자는 것. 세상이 정말 좁지 않나. 이번 오디션에서 떨어지더라도 내가 후회하지 않게만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보여드린다면 언젠가는 나를 기억해 주시고 불러주실 수 있으니까”

Q. 연기자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원하는 캐릭터

“욕심이지만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 씨가 연기한 이지안이란 캐릭터. 그런 캐릭터가 참 멋있어 보였다. 나는 항상 화려한 것만 했었고 대체로 아이돌들에게 연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딘가 아이돌스러운 역할 위주로 많이 생각을 해주시더라. 나는 다 덜어내고,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은 하얀 도화지 같은, 꾸며지지 않은 그런 연기를 한 번쯤 해 보고 싶다”

Q. 호흡 맞춰보고 싶은 배우

“김해숙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할 수만 있다면 딸 역할로 한 번 뵙고 싶다(웃음)”

Q. 달샤벳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활발하다. 더유닛에 나간 세리, 우희를 보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많은 감정이 있었는데 사실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대단하다는 거였다. 유니티라는 그룹이 달샤벳 마지막 활동을 한 후였는데 나는 아이돌로서는 이제 잠시 멀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른 멤버들은 더 도전을 한 거니까”

“한편으로는 나도 그 무대에서 같이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항상 보던 언니들이니까. 언니들이 다른 사람들과 섞여서 무대를 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더라.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아직도 여전하다. 언니들의 ‘더유닛’ 도전이 달샤벳으로 우리가 좀 더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 것 같다”

Q. 달샤벳에 대한 수빈의 생각은. 앞으로의 활동

“요즘도 멤버들과 만나면 항상 하는 말이 누구 한 명이라도 좀 활발한 활동을 하게 돼서 달샤벳을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면 그 때 우리 한 번 다시 뭉치자는 이야기다. 달샤벳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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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빈에게 달샤벳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동창?(웃음). 사실 내가 어릴 때부터 서울을 오가며 활동을 해서 동창이 별로 없다. 동창이라는 의미는 좀 어린 시절, 유년 시절을 함께 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같이 겪은 친구인데 그런 시기를 같이 보낸 게 달샤벳 멤버들이라 어떤 친구들보다 돈독하고 더 애정이 가는 사람들이다”

Q. 예전부터 예능 활동을 많이 해선지 인터넷 반응이 활발했다. 그런 댓글들을 보고 느낀 점이 있다면

“나에게 달리는 댓글은 다 읽어보는 편이다. 그 중에서 좋은 댓글들만 캡처한다. 사실 좋은 댓글들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오히려 악플은 불현 듯 생각이 나고 날 힘들게 하는 순간들이 있더라. 그렇게 지치고 힘들고, 악플밖에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예전에 캡처해 뒀던 나를 응원하는 댓글들을 다시 꺼내보고 힘을 얻는다. 부적처럼 지니고 다닌다”

Q. 과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귀엽게 사투리를 쓰는 모습으로 사랑을 받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투리를 쓰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나는 이제는 사투리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웃음). 웃긴 건 서울 분들은 내 사투리를 잘 눈치를 못 채시는데 같은 고향 분들인 광주 분들은 내 고향을 바로 알아채시더라(웃음). 근데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신기하게 같은 고향 분들은 말투를 알아챌 수 있겠더라. 아직 그정도 수준인 것 같다(웃음)”

Q. 몸매가 굉장히 좋기로 유명하지 않나. 관리법을 소개 하자면

“일단 수시로 운동을 한다. 평상시에 할 수 있는 건 맨몸으로 운동할 수 있는 동작들을 조금 하고 앉아있을 때는 무조건 정자세로 앉는다. 평상시 자세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어떨 때는 방송을 할 때 힘을 빼야 하는데 잘 안 빠질 때가 있다. 그 외에 필라테스도 열심히 하고 수영도 좋아한다”

Q.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

“내가 생각하는 건 난 행복을 굉장히 자주 느낀다는 것(웃음). 그 와중에 뭔가를 만들어 낼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요리든 음악이든 화보 작업이든. 생산하는 작업이 가장 행복하다. 내가 만들어 놓은 곡을 보면 아기 같다. 그런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Q. 이상형

“내가 자주 얘기했던 거지만 남들 앞에서는 사자 같고, 내 앞에서는 토끼 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다(웃음). 남들 앞에서는 한 없이 무섭고 카리스마 있는데 여자친구인 내 앞에서는 사랑스러운, 그런 사람이 좋다”

Q.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지

“최종적인 내 인생의 목표는 ‘멋진 사람’이다. 유명해 지면 좋겠지만 유명세를 얻지 못 해도 좋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좋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그냥 은은한 조명에 내 길을 걸어가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다만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 은은한 조명 아래서 열심히 활동하는 내 모습이 멋져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항상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지금은 열심히 하고, 노력하고, 기대되는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좋을 것 같다”

Q. 앞으로 목표

“작년에는 나 스스로를 좀 돌아보게 된 시기였었다면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활동도 많이 하고 싶다. 그리고 요즘은 내 힘으로 해 볼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서 도전도 좀 해 보고 싶고 팬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그럼 사람이 되고 싶다. 앨범도 자주 내고(웃음)”

에디터: 이혜정
포토: 권해근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로맨시크
안경: 프론트(Front)
선글라스: 루이까또즈
비주얼디렉터: 조앤
헤어: 보니 디자이너
메이크업: 살롱드뮤사이 정은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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