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으로 3·1운동 애국정신 기린다
클래식 음악계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공연을 잇달아 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음악회-우리들의 독립 영웅’ 연주회를 연다. 지난 1월 부지휘자로 취임한 홍콩 출신 윌슨 응의 지휘 데뷔 무대다. 공연 제목처럼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연주한다. 가변형 극장인 세종S씨어터의 특성을 살려 장송행진곡으로 알려진 2악장 연주 무대에서 연출적 요소도 곁들인다. 연주에 앞서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이 ‘우리들의 독립 영웅’을 주제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에 대한 강연을 한다.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해설자로 나선다.

서울시합창단은 창작 초연작인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를 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오페라 칸타타 장르에 담아냈다. 오페라 칸타타는 합창, 중창, 독창의 음악적 요소와 오페라의 연기적 요소를 결합한 장르다. 서곡으로 시작해 매봉교회 예배당에서 기도하는 유관순과 정동교회에서 거행된 장례식까지 18세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그렸다. 오는 6월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인공 ‘초초상’으로 프랑스 무대 데뷔를 앞둔 소프라노 서선영이 유관순 역을 맡았다.

국립합창단은 창작 칸타타 공연 ‘동방의 빛’(사진)을 오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윤의중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국립합창단과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1부 ‘건(建)’은 한국 역사를 기악, 합창, 3중창으로 구성했다. 2부 ‘혼(魂)’은 우리의 힘찬 기백을 표현했다. 3부 ‘판(pan)’에선 독립의 노래 ‘함성 Pan Korea’ 등을 선보인다. 서양 관현악에 대금, 피리, 가야금, 운라, 꽹과리 등의 국악기와 소리꾼을 통해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 ‘윌리엄 텔’을 5월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로시니의 대작 ‘윌리엄 텔’은 13세기 오스트리아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쟁한 스위스 영웅 윌리엄 텔을 다룬다. 1829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90여 년 만에 한국 무대에 처음 오른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