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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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부가 파혼 위기에 처했다고 고민을 호소했다.

결혼을 앞둔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견례 후 파혼 위기에 처했다"며 "지금 너무 우울하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A 씨는 흡연자였다. 상견례를 위한 식사를 마무리한 후 화장실에서 담배를 태웠고, 향수를 뿌리고 돌아가려는 순간에 예비 시아버지와 화장실 앞에서 마주쳤다. 예비 시아버지는 흡연 장면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향수를 뿌리는 걸 본 후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는 게 A 씨의 설명이었다.

A 씨는 "남자친구를 통해 저보고 예의가 없다면서 화가 많이 났다는데, 저도 잘한 건 아니지만 식사가 거의 끝난 자리에서 흡연 한 번 하고 왔다고, 그런 말까지 들어야 하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제가 사과드리면 괜찮을 거라고 하는데, 제 전화까지 피한다"며 "직접 찾아가야 하는 건지, 우울하다"고 덧붙였다.

A 씨의 고백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A 씨를 옹호하는 측은 "남자가 흡연하고 왔어도 그런 반응이 나왔겠냐", "상견례를 하면서 핀 것도 아닌데, 왜 저러냐", "남녀불문이 아니라 여자라서 더 저렇게 나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흡연을 바라보는 시각에 남녀차별이 있다는 것.

하지만 A 씨에 대해 "그 잠깐을 참지 못하냐", "나도 흡연자이지만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예비 신랑이 그랬어도 그만한 자제력이 없다면 파혼감이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사회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9세 이상 인구 중 담배를 피우는 이들의 비율은 20.3%로 2년 전(20.8%)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여성 흡연자의 비율은 3.5%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음주 인구도 남성은 감소하고 여성은 증가했다. 지난 1년 동안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사람은 65.2%로 2년 전(65.4%)보다 소폭 감소했다. 남자는 77.4%, 여자는 53.4%가 음주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하는 비율은 2년 전보다 남성은 1.6%포인트 감소했고, 여성은 1.1%포인트 증가했다.

흡연과 음주의 이유로는 스트레스를 꼽았다. 특히 절주나 금주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남자들은 "사회생활에 필요해서"라는 답변이 43.1%로 가장 많았지만, 여성들은 "스트레스 때문에"라는 답변이 34.7%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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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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