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요금 내달부터 오른다
시외버스 요금이 6년 만에 인상된다. 유류비, 인건비 등 운송 원가가 오르면서 버스업계의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올 3월부터 시외버스는 평균 10.7%, 광역급행버스(M-버스)는 평균 12.2% 운임 상한을 올리겠다고 15일 발표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버스 공공성 및 안전강화 대책’의 후속 방안이다.

시외버스 종류별로 일반·직행버스는 13.5%, 고속버스는 7.95% 오른다. 이번 요금 인상으로 서울~부산 고속버스 요금은 2만3000원에서 최고 2만4800원으로 뛴다.

시외버스 요금 내달부터 오른다
광역급행버스는 경기 지역이 2400원에서 400원(16.7%) 오른 2800원으로, 인천 지역이 2600원에서 200원(7.7%) 상승한 2800원으로 조정된다. 운임 조정 이전에 예매된 승차권은 기존 운임을 적용받도록 할 방침이다. 시외버스와 광역급행버스업계는 조정된 운임 상한에 따라 노선별로 운임을 산정해 해당 시·도에 신고해야 한다.

이번 인상분은 버스업계가 요구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당초 업계에서는 일반·직행버스 30.8%, 고속버스 17.4%, 광역급행버스는 경기 47.7%, 인천 23.0% 인상을 요구했다. 버스업계는 그동안 “시외버스는 6년, 광역급행버스는 4년간 운임이 동결된 만큼 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김기대 국토교통부 대중교통과장은 “이번 운임 조정은 장기간 동결돼온 운임을 현실화하는 것이지만 서민들이 버스를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한으로 했다”고 밝혔다.

버스 요금 인상과 함께 버스 이용객의 부담을 완화하는 추가 조치도 뒤따른다. 지난해 세종·울산·전주시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한 광역알뜰카드 사업 대상지를 올해에는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는 기존 요금 대비 20~30% 저렴한 시외버스 정기·정액권 상품도 나올 예정이다.

국토부는 서울~부산, 경기~부산 등 시외버스 7개 노선의 경로도 조정한다. 운행 거리와 시간 단축을 위해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기존 경로를 상주~영천고속도로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