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터미널 북적…공원묘원도 성묘객 발길 이어져
비 내려 전국 유원지 한산…백화점 등 실내 활기
"고향가는데 궂은 날씨가 대수야' 설 연휴 이틀째 긴 귀성행렬
설 연휴 이틀째인 3일 궂은 날씨에도 역과 터미널은 반가운 고향을 찾아 나선 귀성객으로 붐볐다.

제주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은 이날 모처럼의 고향 방문에 즐거운 표정을 짓는 가족 단위 귀성객들로 종일 활기가 넘쳤다.

이날 하루 7만여 명 이상이 이용해 북적였고 연휴를 이용해 휴가를 갖거나,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설을 맞이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입도객은 4만1천여명에 달했다.

육지로 나간 출도객은 3만3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인천과 서해 섬을 잇는 모든 항로 여객선이 정상운항한 가운데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에만 여객선 이용객이 3천2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설 전날인 4일과 설날인 5일에도 각각 3천600명이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주요 역과 터미널에도 설을 맞아 귀성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명절을 맞아 열차 운행 횟수를 5%가량 늘린 경기 수원역 대합실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몰린 귀성객이 가득 메웠다.

이날 하루 수원역에서 열차를 이용할 승객이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원 버스터미널에도 귀성객 발길이 몰려 부산, 대구 창원 등으로 가는 버스표가 대부분 매진됐다.
"고향가는데 궂은 날씨가 대수야' 설 연휴 이틀째 긴 귀성행렬
아침부터 비가 내려 전국 유원지는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으나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자 일찌감치 고향을 찾은 귀성객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관광지를 산책하거나 극장 등 실내에서 여유로운 연휴를 즐겼다.

강원 평창 용평스키장과 보광 휘닉스 파크 스키장 등 스키장에는 겨울비가 내려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많은 가족 단위 행락객이 리조트 객실과 실내 물놀이 시설 등지에서 연휴를 즐겼다.

인제빙어축제 등 이날 폐막한 겨울 축제장도 겨울비 탓에 야외 낚시보다는 실내 행사장으로 인파가 몰렸다.

휴일마다 나들이객으로 붐비던 경기 파주시 광탄면 마장호수 흔들다리에는 이날 정오까지 800여명이 찾는 등 평소 주말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과 남원 광한루 등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 모두 평소 휴일보다 한산한 모습이었고, 충북 월악산 국립공원 탐방객도 평소 일요일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민속박물관 등 실내 전통 체험놀이마당 등지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고향가는데 궂은 날씨가 대수야' 설 연휴 이틀째 긴 귀성행렬
미처 제사용품이나 선물을 마련하지 못한 시민이 몰린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 마트 등지는 종일 북적댔다.

대전 노은농수산물시장과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은 과일과 먹거리를 두고 흥정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부산 부전시장과 자갈치시장, 반여청과물시장에는 제수 음식을 사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했다.

백화점과 극장, 복합상가가 몰려 있는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에도 가족과 친구 단위 쇼핑객이 찾아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영화관과 쇼핑시설이 밀집한 울산 중구 성남동, 남구 삼산동 도심은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려 대목다운 활기를 띠었다.

궂은 날씨에도 공원묘원에는 성묘행렬이 이어졌다.

울산 남구 옥동 공원묘원과 울주군 삼동면 하늘공원에는 오전에 비가 그치자 성묘객들로 붐볐다.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도 참배로 연휴를 시작하려는 발길이 이어졌고,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과 기장군 추모공원도 시민들로 붐볐다.

일찍부터 성묘에 나선 시민이 많아 공원 인근 도로는 차량 지·정체가 일시적으로 생기기도 했다.

(이재현 노승혁 백도인 허광무 권준우 이재림 윤우용 차근호 박지호 손현규 형민우 이승형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