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씩 높아지는 나무집이 뭐길래…어린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나
연초 자기계발서의 강세로 베스트셀러 자리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어린이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의 아동작가 앤디 그리피스가 쓴 《104층 나무집》(시공주니어)이다. 이 책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1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인터파크에서도 8위를 차지했다. 10위 내에 든 유일한 어린이 책이다.

《104층 나무집》은 그리피스의 ‘나무집 시리즈’ 중 하나다. 2015년 3월 《13층 나무집》이 처음 국내에 출간됐고 이후 13층씩 높아졌다. 지난해 《91층 나무집》이 나왔고 올해 ‘104층’에 이른 것이다.

층을 쌓아가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씌워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3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그림과 함께해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평가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됐고 호주에서는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미국에서도 공연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리즈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나무집 시리즈는 ‘91층’까지 7권 누적 63만 부가 팔렸다. 《104층 나무집》 역시 이달 출간 전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들었다.

시공주니어 관계자는 “해외에서 영어판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출판사에 번역판은 언제 한국에서 출간되는지, 후속 책은 언제 나오는지 문의가 이어진다”며 “만화도 동화도 아닌, 경계를 허물어 버린 새로운 장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나무집 시리즈는 현재로서는 일단 ‘117층’까지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