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해외 공연제작사와 공동 제작한 뮤지컬 ‘물랑루즈’가 오는 6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알 허시펠드 극장 무대에 오른다. / ⓒ Matthew Murphy
CJ ENM이 해외 공연제작사와 공동 제작한 뮤지컬 ‘물랑루즈’가 오는 6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알 허시펠드 극장 무대에 오른다. / ⓒ Matthew Murphy
CJ ENM이 자체 제작 뮤지컬 ‘어거스트 러쉬’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도전장을 던진다. 2004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자체 제작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 투자 또는 해외 제작사와 공동 제작을 하던 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박민선 CJ ENM 공연사업본부장은 “어렵고 오래 걸리더라도 뮤지컬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 승부를 보는 게 CJ ENM의 목표”라며 “단순 투자로 시작해 꾸준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신뢰를 쌓은 결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어거스트…’, 전 세계 공연권 확보

CJ ENM은 ‘어거스트 러쉬’를 시카고 대표 공연장인 파라마운트 시어터에서 ‘리저널 트라이아웃(regional tryout)’ 공연으로 연내에 먼저 올린다.

리저널 트라이아웃은 본격 공연의 사전 단계로, 다른 도시에서 먼저 선보이는 실험 무대다. 이를 통해 내용을 보완하고 투자사를 확보한 뒤 내년께 브로드웨이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연출은 뮤지컬 ‘스위니토드’로 토니어워드 연출상을 받은 존 도일이 맡는다.

이 작품은 2007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두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 그들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출생과 동시에 헤어진 음악 신동의 이야기를 다룬다.

박 본부장은 “영화를 만든 프로듀서 리처드 루이스가 뮤지컬 제작을 제안했다”며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2012년부터 작품 기획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공연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됐다. 그동안은 공동 제작사로서 해외 제작사와 함께 브로드웨이에 작품을 같이 올린 뒤, 한국 또는 아시아 지역 공연권을 확보하는 정도였다.

투자에서 자체 제작으로 진화

CJ ENM의 제작 방식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04~2011년에는 단순 투자를 했다.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제작사와 첫 공동 제작을 해 2012년 뮤지컬 ‘보디가드’를 선보였다. 연이어 2013년 공동 제작한 ‘킹키부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CJ ENM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킹키부츠는 한국 제작사가 만든 브로드웨이 뮤지컬 최초로 토니어워드 6관왕을 차지했다. 2013년 막을 올린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는 작품은 킹키부츠가 유일하다. 이렇게 단순 투자, 공동 제작한 건수는 총 20 여 건이다.

‘물랑루즈’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는 6월엔 ‘물랑루즈’도 공동 제작 형태로 브로드웨이 알 허시펠드 극장에 올린다. 뮤지컬 ‘워 호스’ ‘킹콩’ 등의 호주 공연을 제작한 글로벌크리에이처스에서 먼저 제안을 받았다.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이 작품 역시 2001년 개봉한 영화가 원작이다. 1890년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의 가수와 젊은 시인의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 개봉 당시 큰 인기를 얻었다. 연출은 뮤지컬 ‘록키’ 등을 만든 알렉스 팀버스가 맡는다. 박 본부장은 “최근 해외 제작사들이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 제작사와 협업하길 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동 제작도 더 많이 이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현재 국내 제작사 중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올리는 곳은 CJ ENM이 유일하다. 박 본부장은 “브로드웨이 진출에는 오랜 시간에 걸친 투자가 필요하다”며 “브로드웨이에서 쌓은 노하우를 국내 제작사들과 나누고 같이 작품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