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오전 서울 종로의 빌딩숲이 뿌옇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오전 서울 종로의 빌딩숲이 뿌옇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부터 이틀째 한반도를 덮치고 있는 미세먼지 때문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만든 짙은 안개로 월요일 출근길에는 신호등 도 잘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버스정류장 전광판 등에서는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을 알리고 있었지만 이 알림판마저도 미세먼지 탓에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다. 버스 및 지하철 등 실내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마스크를 벗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역 절반이 넘는 128곳의 미세먼지농도가 지상평균농도(44㎍)보다 약 2배 높은 81㎍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세먼지농도도 치면 '나쁨'수준이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역이나 쇼핑가가 밀집한 역에서는 더욱 주의해야한다. 실제로 명동역, 동대문역 등은 다른 곳보다 미세먼지농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실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버스기사는 "승객들이 탑승하면 자연스레 우리들(운전기사)이 가장 먼저 미세먼지에 접촉하게 된다. 건강을 위해 갑갑하지만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고 했다. 버스 안에 탄 승객들은 마스크가 불편한 점도 적지 않지만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한 직장인은 "마스크를 끼면 안경에 김이 서려 불편한게 한둘이 아니지만, 오늘 같은 날은 건강을 위해서 (마스크를) 하고 나오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실내는 밀폐돼 있다 보니 바깥보다 더 나쁠 수 있다. 심지어 외부보다 10배 이상 높아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농도가 나쁠 때는 실내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역, 도심 및 쇼핑가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을 만큼 치명적이다. 때문에 노인, 유아, 임산부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한 날에는 지하철 등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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