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공룡타루'/사진=컬처홀릭
뮤지컬 '공룡타루'/사진=컬처홀릭
EDM 리듬에 맞춰 폭풍 랩핑을 하는 벨로키랍토르라니.

지난 12일 개막한 뮤지컬 '공룡타루'는 빛과 영상, 여기에 생생하게 구현된 공룡들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홀리는 작품이다. 한국 누적관객 10만 명을 모은 가족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의 프리퀄로 제작돼 탄탄한 서사가 있는 줄거리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포효와 함께 1만년 전 원시부족 마을을 배경으로 '공룡타루'는 시작된다. 똑똑하고 용맹하지만 욕심이 많았던 레나는 부족원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홀로 무리하게 사슴을 쫓다 사냥에 실패했다. 결국 족장이던 아버지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풀이 죽은 채 두 사람만의 비밀 장소였던 모자 공룡 화석이 있는 공룡에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난 레나가 처음 마주친 건 6500만 년 전, 이 땅을 지배했던 공룡들이었다. 벨로키랍토르 형제들에게 쫓기던 레나는 동굴 속 화석의 주인공 코에 뿔이 달린 티라노사우르스 타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그 인연으로 친구가 된 레나와 타루가 말라버린 강물의 원인을 찾기 위해 바람의 언덕으로 함께 떠나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화려한 부족들의 군무와 사냥 장면은 물론 재치 넘치는 공룡들의 공연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부족민들은 무대는 물론 객석까지 휘저으며 관객들을 극에 끌어 들였다.

허술하고 지나치게 발랄한 악당 벨롭랍토르 형제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덩치가 큰 티라노사우르스, 스피노사우르스, 파키케팔로사우르스와 달리 상대적으로 가벼운 덩치를 장점으로 삼아 브레이크댄스까지 선보인다. 벨로키랍토르 형제들의 폭풍 랩핑에 절로 어깨가 들썩일 정도다.

시공간 이동을 위한 무대 전환은 빛과 영상을 이용해 더욱 화려하게 구현됐다. 공룡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지진과 화산폭발까지 무대 위에서 선보여진다.

오는 3월 3일까지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