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은 3일 김선광 신임 대표(60·사진)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서울 영훈고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나온 김 신임 대표는 롯데쇼핑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대전점장, 러시아사업부문 담당 임원, (주)마리오아울렛 유통사업본부 사장 등을 지냈다. 2015년 10월 설립된 롯데문화재단은 롯데콘서트홀과 롯데뮤지엄을 운영 중이다.
미국 뉴욕 인터내셔널 오페라 프로젝트(NYIOP·나얍)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개최하는 나얍 코리아가 26일 앞으로 다가왔다.오는 9월16~19일 나흘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나얍 오디션은 올해 개관 2주년을 맞은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약 112㎡ 규모·사진)에서 열린다. 나얍 측은 음향, 조명, 온도 등 연주 환경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롯데콘서트홀을 1순위로 꼽았고 운영 주체인 롯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성사됐다.롯데콘서트홀은 서울 동남부권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롯데월드타워에 있다. 일본의 대표 클래식 공연장인 도쿄의 ‘산토리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필하모니 드 파리’ 등 세계적 공연장의 음향설계를 총괄한 나가타 어쿠스틱스사가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세계 최고의 음향 전문가로 꼽히는 나가타사의 도요타 야스히사는 객석이 무대 좌우앞뒤를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빈야드 스타일’ 구조를 한국에선 처음으로 롯데콘서트홀에 적용했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무대 위 연주자들을 에워싼 2036석의 객석 간 거리를 최소화해 마치 하나가 된 듯한 친밀한 감동을 느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빈야드 구조는 넓은 시야각을 자랑하지만 일반 공연장보다 복잡한 공간 구조 때문에 컴퓨터도 찾지 못하는 방해음이 발생한다. 도요타는 8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10분의 1 모델링 테스트를 해 미세한 유해 반사음을 찾아내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롯데콘서트홀은 또 공연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건축 기술인 ‘박스 인 박스’ 구조를 채택했다. 이 구조는 바닥과 벽, 천장 등 콘서트홀의 내부 구조를 콘크리트 이중 구조체로 감싸 건물 외부와 완전히 분리한 것이다. 소음과 진동을 차단해 섬세하고 풍부한 음향을 전달할 수 있다. 나얍 오디션이 열리는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지어진 메인 공연장과 똑같은 색, 온도의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영상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바닥과 천장에 쓰이는 절연패드, 벽면에 쓰이는 이중벽과 반향판 역시 같은 재료로 사용해 메인 공연장과 똑같은 음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롯데콘서트홀은 지난 19일 개관 2주년을 맞았지만 화려한 기념식과 기념 공연을 하지 않았다. 대신 대중친화적인 클래식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는 “최상의 음향 공간에서 최고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전용홀로서 역할과 위상을 공고히 다져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서트홀로 비상하겠다”며 “나얍 코리아 개최를 통해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국내 정상급의 젊은 연주자들이 실내악, 콘서트 오페라, 일루션 등 다양한 클래식 장르를 선보이기 위해 실내악 드림팀으로 뭉친다. 2016년 8월19일 문을 연 롯데콘서트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마련한 ‘L클래식 페스티벌’에서다.오는 15일부터 5일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축제에는 목프로덕션, 크레디아, 봄아트프로젝트, 아트앤아티스트 등 국내 대표 클래식 기획사 소속 연주자들이 참여한다.15일 실내악 마라톤 콘서트인 ‘스타즈 온 스테이지’가 포문을 연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김선욱, 선우예권과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김봄소리, 첼리스트 문태국, 이상 엔더스에 더해 클럽M과 노부스콰르텟 등이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총 4회의 실내악 앙상블 무대를 꾸민다.16일과 18일엔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관객이 즐겁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도록 모차르트 대표 오페라인 ‘마술피리’를 오페라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인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정치용 지휘로 소프라노 이명주가 파미나 역을, 테너 이명현이 타미노 역을 맡는다. 바리톤 정일헌이 파파게노, 소프라노 김성혜가 밤의 여왕, 베이스 김철준이 자라스트로를 연기한다.17일엔 클래식 음악과 마술을 결합한 무대인 ‘조재혁×이은결의 이미지(IMAGE)’가 관객을 기다린다. 피아노와 오르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바흐의 ‘프렐류드 C장조’, 드뷔시 ‘달빛’, 라벨의 ‘물의 유희’ 등을 연주한다. 그 선율에 맞춰 마술사 이은결이 빛과 조명을 이용한 환상의 마술쇼를 펼친다.축제의 마지막은 국내 최고 팝페라그룹인 포르테 디 콰트로와 피아니스트 지용이 장식한다. 뮤지컬 배우 고훈정, 테너 김현수, 베이스 손태진, 가수 이벼리로 구성된 포르테 디 콰트로는 1부에서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지용의 반주로 거슈윈의 ‘포기와 베스 환상곡’ ‘랩소디 인 블루’를 공연한다. 2부에서는 ‘오디세아’ ‘단 한 사람’ 등을 부른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네 명의 소프라노가 뭉쳤다. 오페라에 나오는 주역 소프라노들이란 뜻에서 ‘더 디바스’란 이름을 붙였다. 국내 최초의 ‘소프라노 팀’이다.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가 무대에 함께 선 ‘스리 테너’를 떠올리게 한다.주인공은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강혜정, 김수연, 김순영, 한경미 씨(가나다 순). 이들은 팀 결성을 기념해 다음달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더 디바스 콘서트’를 연다. 같은 소프라노 음역이지만 모두 다른 개성과 음색, 표현력을 갖고 있어 음악계의 눈과 귀를 끈다.이들은 지난해부터 팀 결성을 준비해왔다. 멤버들은 대학 선후배 사이도 있고 각종 공연과 신앙생활을 통해 만난 동료도 있다. 공연 스타일과 일정도 전혀 다른 네 명이 한 무대에 오르게 된 계기는 ‘화음’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소프라노들은 대개 혼자 노래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할 기회가 많지 않다. 같은 곡을 함께 부르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더 디바스 결성을 주도한 강혜정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 교수는 “방송에서 남성 성악가들이 경연을 벌이거나 그룹 결성이 많아지는 걸 보면서 ‘왜 여자 성악 그룹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서로 다른 음색을 가진 소프라노들이 화음을 내면 얼마나 색다르면서도 아름다운지 꼭 대중 앞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강혜정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김수연은 화려한 기교의 콜로라투라로 유명하다. 김순영은 깨끗하고 포근한 음색을 자랑하고, 한경미(명지대 공연예술학과 교수)는 우아하고 품위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는 평가다. 각기 다른 목소리 색깔을 어떻게 맞췄을까. 강 교수는 “모두 따뜻하고 포근한 목소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오히려 화음을 만들기 좋았다”며 “연습하면서 서로의 소리를 듣고 빈자리를 채워주는 과정에서 상대를 배려하고, 더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더 디바스의 공연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1부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지만 소프라노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정통 오페라 아리아로 준비했다. 오페라 ‘루이즈’ 중 ‘그날 이후’(김순영), 오페라 ‘디노라’ 중 ‘그림자의 노래’(강혜정),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한경미), 오페라 ‘라크메’ 중 ‘그 어린 인도 소녀는 어디로 가는가’(김수연) 등이다. ‘정결한 여신’이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곡이다.2부는 크로스오버 타임이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비롯해 베토벤 가곡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댄싱퀸’, 칸초네인 ‘콴도, 콴도, 콴도’, 영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을 편곡했다. 강 교수는 “소프라노 네 명이 함께 노래하는 편성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각 곡에 대한 편곡과 서로가 화음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엔 불가리아 출신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국내 최초 협동조합 오케스트라인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2부에서는 뮤지컬 배우로 유명한 카이가 특별게스트로 참여해 뮤지컬 ‘팬텀’ 중 ‘그 어디에’와 ‘더 프레이어(기도하는 소년)’를 함께 부른다. 강 교수는 “관객들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시작한 공연”이라며 “모든 일정도 ‘나눔’의 마음을 기반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 디바스는 앞으로 국내외 공연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의 일부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쓸 계획이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