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 차량 8배 증가 예상…주차장 조성 등 대책 논의
개통 앞둔 인천 중구 무의∼잠진 연도교…교통대란 예방책 필요
인천 섬 관광지인 중구 무의도와 잠진도를 잇는 연도교 개통을 4개월 앞두고 섬 내 교통 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인천시 중구가 인천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 보고에 따르면 내년 4월 무의도∼잠진도 연도교가 개통할 경우 무의도를 찾는 차량이 8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를 보면 무의도에 입도한 차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282대였다.

주로 등산철과 해수욕철인 5·8·10월에 섬을 찾은 차량이 최소 2만5천여대에서 최대 3만6천여대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교량이 개통할 내년에는 무의도를 찾는 차량이 하루 2천267대로 8배 이상 늘고 2021년과 2026년에는 2천300대를 넘기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지금도 무의도를 찾는 차량은 2014년 8만4천393대, 2015년 9만4천60대, 2016년 10만1천370대, 2017년 10만2천645대로 매년 늘고 있다.

입도한 승객도 2014년 40만5천744명, 2015년 37만782명, 2016년 41만9천980명, 2017년 42만1천378명으로 연평균 40만4천471명에 달했다.

지난해 인천 강화도 본섬과 연륙교로 이어진 석모도가 심각한 교통 혼잡과 주차난에 시달리는 점을 고려하면 무의도도 연도교 개통 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구는 예견된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2020년까지 주요 관광지와 마을에 주차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189면을 갖춘 무의 주차장(6천23㎡)을 조성한 데 이어 2019∼2020년 실미·하나개 해수욕장에도 총 502면짜리 주차장 등을 만든다.

이렇게 되면 무의도 전체에 차량 2천200대가량을 주차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입도 차량 총량제, 종합 교통센터 설치, 교량 통행료 징수 등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렌터카나 전세버스는 섬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한 제주도 우도나 주차 면수의 2배까지만 차량을 받는 전남 목포 고군산도 사례를 제시했다.

중구 관계자는 "교량을 포함한 섬 내 도로가 대부분 2차로여서 소방 활동이나 응급 이송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량 추이를 보고 여러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의도∼잠진도 연도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국·시비 612억원을 들여 2014년 9월 착공했으며 내년 4월 30일 개통이 목표다.

길이 1.6㎞·폭 8∼12m의 이 교량이 개통되면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 영종도를 거쳐 잠진도와 무의도를 차량으로 오갈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