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눈축제
태백산눈축제
눈부신 설경과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지는 겨울이 왔다. 이제부터는 눈과 얼음의 세상이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해 신나는 얼음낚시도 하고, 봅슬레이 등 다양한 체험도 즐기면 어느새 추위는 저만치 멀어진다.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있고 가족과 함께 추억까지 쌓을 수 있는 겨울 축제 3곳을 골랐다

송어 잡는 재미 … 평창송어축제

강원 평창은 국내에서 최초로 송어 양식을 시작한 곳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송어 살이 찰져서 맛이 좋다. 낚시꾼들은 송어낚시를 할 때 평창의 송어가 힘이 세 손맛이 좋다고 한다. 평창 송어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11회 평창송어축제가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27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평창송어축제
평창송어축제
꽁꽁 언 얼음 위로 펄떡이는 송어를 낚아 올리는 재미를 주는 평창송어축제에는 얼음낚시와 텐트낚시, 송어 맨손잡기 등 유쾌하게 송어를 낚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즐기는 송어낚시는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에서 즐길 수 있다. 송어낚시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초보자도 쉽게 낚시 방법을 익힐 수 있어 누구나 ‘손맛’을 볼 수 있다.

송어잡이 낚시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유쾌·통쾌하게 송어잡이를 하고 싶다면 ‘송어 맨손잡기’에 도전해 보자. 반바지를 입고 찬물에 걸어 들어가 맨손으로 직접 송어를 잡아채는 재미는 낚시와는 또 다른 손맛을 준다.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옆 회센터에서 바로 손질해 회나 구이 등으로 맛볼 수 있다. 회와 구이, 매운탕 외에 탕수육,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만들 수 있다. 더 푸짐한 송어를 맛보고 싶다면 인근 송어 전문점을 찾는 것도 좋다. 평창은 우리나라 최대 송어 양식지이며 전국에서 송어횟집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평창송어축제는 겨울축제답게 눈과 얼음이 함께하는 신나는 레포츠도 많다. 눈썰매를 비롯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스노래프팅, 카트라이더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하는 얼음카트와 얼음 위에서 즐기는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레포츠가 준비돼 있다. 스케이트, 전통썰매, 4륜 오토바이 등 빼놓을 수 없는 겨울철 놀이도 기다린다. 회전그네, 유로점프, 미니바이킹 등 놀이기구들도 스릴과 재미를 선사한다.
화천산천어축제
화천산천어축제
얼음 루어 낚시 제대로… 화천산천어축제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인 2019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가 2019년 1월5~27일 23일간 강원 화천군 화천읍 및 3개 면에서 열린다. 얼음낚시는 겨울 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묘미다. 산천어축제인 만큼 산천어를 직접 잡아볼 수 있는 ‘산천어 체험’이 가장 인기다. 산천어체험은 얼음낚시, 루어낚시, 수상낚시, 맨손잡기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산천어는 강 상류의 맑은 물에서 사는 물고기로 송어와 비슷하지만, 송어보다 작은 토종 민물고기다.

얼음낚시는 온라인에서 예매 후 이용하거나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한 후 입장할 수 있다. 플라이낚시는 안전을 위해 금지하며, 수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생미끼 사용도 금지하고 있다.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산천어 밤 낚시터를 운영, 겨울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화천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은 체험 당일 숙박업소 이용 또는 예약 영수증을 지참해 보여주면 무료로 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얼음썰매, 스케이트, 눈썰매, 봅슬레이 체험 등 눈·얼음 체험과 대한민국 창작썰매콘테스트, 화천 복불복 경품 이벤트, 겨울문화촌 등 흥미진진한 문화이벤트가 펼쳐진다. 아이스 슬로프에서 즐기는 눈썰매와 눈으로 만든 전용 트랙에서 즐기는 봅슬레이는 물론 하얀 설원을 발 아래 두고 하늘을 가르는 ‘하늘 가르기’도 인기다. 세계얼음썰매 체험존에서는 한국 전통 썰매는 물론 중국, 캐나다, 유럽 등의 다양한 세계 썰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화천의 겨울은 그 어느 곳보다 반짝반짝 빛난다. 오는 22일부터 2019년 2월10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산천어 한지등과 LED(발광다이오드)등을 이용한 루미나리에가 반짝이는 선등거리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축제 기간에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차 없는 거리로 지정, 선등거리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선등거리 거리공연과 관광객 참여 이벤트도 열린다.
태백산눈축제 야경
태백산눈축제 야경
초대형 눈조각의 천국 … 태백산눈축제

강원 태백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초대형 눈조각과 얼음조각이 마음을 사로잡는 곳, 여기가 바로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겨울왕국이다. 제26회 태백산눈축제가 2019년 1월18일~2월3일 17일간 태백산국립공원과 태백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태백산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 속에 우뚝 서 있는 초대형 눈 조각과 얼음조각이다. 초대형, 입체형, 부조형 등 입체적으로 쌓아올린 거대한 눈 조각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는다. 태백산눈축제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전국대학생 눈 조각 경연대회도 볼거리다. 해마다 작품성과 창의성 높은 작품들을 선보여 축제장에 열기를 더한다.

테마공원에서는 얼음미끄럼틀과 얼음썰매가 아이들의 발길을 잡아당기고, 눈으로 만든 미로 속에서는 가족과 연인들이 길 찾기로 여념이 없다. 아래광장에 마련된 눈 조각과 눈사람 군락지도 볼거리다. 설피 체험과 고로쇠 스키 등 한겨울 체험을 하나씩 하다 보면 겨울날이 짧게만 느껴진다. 얼음 썰매장에서는 옛 추억을 되살려 앉은뱅이 썰매를 타보자. 눈으로 만든 미로 체험, 눈사람 만들기, 빙판볼링장, 설상미니골프 등 다양한 눈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겨울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겨울추억사진도 무료로 인화해준다. 어린이 전용 얼음 미끄럼틀과 신나게 눈을 뭉치고, 던지고, 눈 속에서 뒹굴 수 있는 ‘어린이 자유 놀이터’가 아이들을 사로잡는다.

산세가 깊고 둘레가 넓은 만큼 눈 내린 태백의 절경은 다른 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태백산국립공원의 절경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에 오르는 것이다. 내년 2월3일 축제 마지막 날에 열리는 태백산눈꽃등반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등산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정상부에 오르면 잣나무와 준비나무 등의 침엽수림에 눈이 쌓여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민족의 영산, 아름다운 겨울산의 진면목을 만날 기회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