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동백 깊다 - 정끝별(1964~)
이 시를 읽으면서 붉게 핀 동백꽃과 그 옆에 앉은 동박새, 그리고 새가 날아가며 꽃잎이 툭 떨어지는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그 꽃잎 떨어진 자리로부터 겨울눈이 녹을 날이 올까요? 아직은 추운 12월,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빨리 지나갔으면 싶기도 하고, 장난처럼 내년의 운세를 점쳐 보기도 합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면 꼭 떨어진 붉은 꽃잎처럼 조용해집니다.

주민현 < 시인(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