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에이블파인아트가 오는 21일 개막하는 서울아트쇼에 출품할 마르크 샤갈의 ‘카르멘’.
미국 뉴욕 에이블파인아트가 오는 21일 개막하는 서울아트쇼에 출품할 마르크 샤갈의 ‘카르멘’.
파블로 피카소와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대가는 물론 천경자, 김종학, 정상화, 박서보, 이왈종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 3000여 점을 전시하는 미술장터가 열린다. 오는 21일 개막해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쳐지는 ‘서울아트쇼’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서울아트쇼는 누구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소유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미술시장 대중화를 위한 아트페어다.

올해는 롯데카드와 세븐일레븐이 후원한다. ‘미술과 놀자’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에이블파인아트(뉴욕), 토미킴(홍콩), KZL아트갤러리(미얀마), 다도화랑, 청작화랑, 갤러리 가이아, 갤러리 서종, 갤러리 애플 등 국내외 140개 화랑이 참가한다. 직장인과 주부, 기업인 컬렉터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도심 나들이를 겸해 부담 없는 가격으로 그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현대미술의 최신 경향을 탐색할 수 있고, 가격도 시중보다 10~30% 저렴하다.

국내외 유명 화가 작품 한눈에

지석철 화백의 ‘부재(不在)’.
지석철 화백의 ‘부재(不在)’.
국내외 화랑들은 유명 화가의 수십억원대 작품부터 신진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까지 고루 내걸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미국 뉴욕 화랑 에이블파인아트는 해외 미술품 투자자를 겨냥해 피카소와 샤갈, 워홀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풀어놓는다. 다도화랑은 남관, 박서보, 전광영 등 굵직한 추상화를 내세워 애호가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청작화랑은 김기창의 부인이자 예술적 동반자인 박래현과 80대 실향민 작가 박돈의 작품을 들고 나온다. 갤러리 서종은 스페인 작가 에바 알머슨과 이왈종, 김동유 등 국내외 인기 작가를 전면에 포진했다. 갤러리 통큰은 세네갈 출신 은도에 두츠, 탄자니아의 핸드릭 랑랑카, 에티오피아의 압두나 카사 등 아프리카 작가 작품으로 부스를 특화했다. 갤러리애플(지석철·이철량), 갤러리가이아(김병종·로메로 브리토), 일호갤러리(천경자·윤병락), 갤러리 바움(김종학·안창홍), CK아트스페이스(손문자·신철) 등도 작품성과 시장성을 고루 갖춘 작가들로 아트페어 출전 라인업을 구성했다.

“알짜 이벤트 놓치지 마세요”

현대미술의 흐름과 동향을 조망하는 이벤트가 올해 행사의 관전 포인트다. 미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65세 이상 중진·원로 작가들의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을 감상하는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전이 백미로 꼽힌다. 강관욱, 남궁원, 박석원, 석철주, 유병훈, 육근병, 이왈종, 이태현, 정관모, 지석철 등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꿋꿋이 지켜온 작가 46명의 기발한 작품을 통해 1970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고석원을 비롯해 국대호, 김성진, 김자연, 이상효, 이세현, 이종희, 정재석, 정창균, 최영욱 등 국내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40~50대 작가의 작품을 모은 ‘플래시아트’전도 눈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조각 거장들의 역작과 점당 100만~200만원대 소품을 함께 소개하는 ‘스컵처 가든(Sculpture garden)’전, 잠재력 있는 작가를 조명하는 ‘평론가 선정 작가’전, 유망한 미술인을 발굴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블루 인 아트(Blue in art)’전, 국내외 유명 작가의 판화 작품을 보여주는 특별전도 볼거리를 더한다.

행사 운영위원장을 맡은 미술평론가 신항섭 씨는 “국내외 미술품 애호가와 관람객은 약 5만 명, 미술품 거래 총액은 1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미술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어른 1만원, 학생 7000원.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