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의 거장 감독 김기영(1919∼1998)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한국영상자료원은 이달 27일부터 4월 13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시대를 앞서간 시네아스트, 김기영 전작전(展)'을 연다고 15일 밝혔다.김기영 감독은 1955년 '죽엄의 상자'를 통해 장편 극영화 연출을 시작했으며 '하녀'(1960) '화녀'(1971), '충녀'(1972) 등 '하녀' 연작과 '이어도'(1977), '살인 나비를 쫓는 여자'(1978) 등 걸작을 남겼다.이번 기획전에는 김 감독이 연출한 총 32편 중 현존하는 26편을 상영한다.'나는 트럭이다'(1953), '수병의 일기'(연도 미상), '사랑의 병실'(연도 미상)을 포함해 '하녀' 연작과 지난해 영상자료원이 디지털로 복원한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1) 및 그의 유작 '천사여 악녀가 되라(죽어도 좋은 경험)'(1990) 등을 만나볼 수 있다.행사 기간에는 박찬옥, 봉만대, 임필성 감독과 영화배우 윤여정, 이화시 등이 참여하는 관객과 만남 행사도 진행된다.상영 첫날인 27일 오후 7시에는 배우 권율의 사회로 개막식이 열린다.모든 상영작 및 행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22일부터 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면 된다./연합뉴스
2018 크라운해태배 본선 32강전이 7일 최정 9단과 신진서 9단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지난달 20일부터 경기 양주 크라운해태 연수원에서 열린 예선전에서 여자부는 최정, 남자부는 박하민 4단이 각 부문 1위에 올라 남자 24명과 여자 6명이 본선 티켓을 따냈다. 전기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박정환 9단과 신 9단이 본선시드로 합류했다. 32강 전 경기는 매주 금·토·일 오후 6시30분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백40은 냉정한 수다. 참고도1의 백1로 차단하고 5 이하로 끊는 것은 흑12·14가 성립해서 20까지 백이 다 잡힌다. 하지만 여전히 흑 덤이 나오지 않는 형세다. 백154는 미세한 실수로 156을 교환하고 ‘가’로 넘을 자리였다.백162는 실수다. 참고도2의 백1이 더 나았다. 이후 17까지 수순이 예상되는데 실전보다 2집 이상 나았다. 흑163은 적시의 응수타진이다. 추후 끝내기 관계 때문에 백은 ‘나’로 막고 싶지만 그러면 흑의 ‘A’가 예정된 수순이다. 백이 B로 잇는 것은 흑이 164에 끊어서 양자충이고 164에 잇자니 B로 끊겨서 큰 손실을 입는다.백이 조금씩 손해 보고 있는 가운데, 흑이 차근차근 따라붙어서 형세는 반집 승부다.박지연 5단
꽃 모자를 쓴 인형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어깨에는 멋진 숄까지 걸친 이 앙증맞은 인형들은 스위스 베른에서 지난주 열린 양파 축제 치벨레메리트에 등장한 양파인형들이다. 해마다 11월 마지막주가 되면, 베른은 ‘양파 천국’으로 변한다.전국의 양파농들은 갖가지 장식을 한 양파를 장터에 내놓고 판매하며 피자, 빵, 소시지, 쿠키 등 양파로 만든 온갖 음식 냄새가 거리를 가득 채운다. 600년이 넘은 이 전통축제는 그 기원이 의미 있다. 15세기 초 베른에 큰 화재가 발생하자 프라이부르크 주민들이 달려와 복구를 도왔고, 베른 주민들은 그 보답으로 프라이부르크 농민들이 베른에서 양파를 팔 수 있게 한 것이 치벨레메리트로 발전했다.양파라는 평범한 농작물에 사람들의 마음과 정성이 더해져,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축제가 될 수 있었다.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