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오 제이드’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오른쪽부터), 피아니스트 이효주, 첼리스트 이정란.
‘트리오 제이드’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오른쪽부터), 피아니스트 이효주, 첼리스트 이정란.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 6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베토벤 피아노 시리즈 ‘베토벤의 시간’ 두 번째 무대로 팬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그가 지난달 23일 동양인 최초로 라디오프랑스필 종신 악장에 임명된 뒤 처음 서는 고국 무대다.

라디오프랑스필은 ‘기능적으로 완벽한 오케스트라’라는 평을 받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다. 정명훈 지휘자가 15년 동안 음악감독을 맡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악장 오디션에 최종 합격한 박지윤은 9월 임기 시작 이후 3개월 동안의 수습기간을 거쳐 전 단원과 음악감독으로부터 만장일치로 지지받아 종신 악장에 최종 임명됐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솔리스트로 나서지 않는다. 자신이 만들어 12년째 이어가고 있는 실내악 단체 ‘트리오 제이드’로 연주한다. ‘옥처럼 빛나는 세 솔리스트’라는 의미를 지닌 트리오 제이드는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다니던 박지윤과 피아니스트 이효주, 첼리스트 이정란이 2006년 결성한 그룹이다. 박지윤은 지난 8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학 시절 외롭고 힘들 때마다 함께 연주하고 응원해주며 추억을 쌓았다”며 “서로 가깝게 지내다 보니 인간적인 면도 많이 알게 되고 이들과 계속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남다른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세 사람은 1부에서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고유 주제에 의한 14개의 변주곡’,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삼중주’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피아노 삼중주 3번’과 더불어 우리에게 친숙한 피아노 삼중주 5번 ‘유령’으로 무대를 마무리한다. 박지윤은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는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소규모 관현악곡 같은 면모와 잘 정돈된 규칙성이 매력적인 작품들”이라며 “베토벤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와 무궁무진한 소리에 대한 열정을 다져 성숙한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